[투자노트] 국민연금, 적자 지속에 脫석탄 못하는 한전 주식 정말 매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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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한국전력 지분을 늘릴지 여부가 관심사다.
투자업계에서는 총자산 규모 900조원 이상인 운용계 '큰 손' 국민연금이 막대한 적자, 넷제로 방침과 거리가 있는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 축소를 고려할 지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국민연금이 탈석탄 투자를 선언한지 2년이 됐으나, 아직도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제한 등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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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한국전력 지분을 늘릴지 여부가 관심사다. 사상 최악의 적자로 재무구조 개선에 돌입한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자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석탄 활용 비중이 여전히 높기도 하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한국전력 지분율은 7.14% 정도다.
국민연금공단은 오는 2025년까지 ‘우량 기업 지분 확대’ 목적으로 한국전력 지분을 10%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한도를 넓혀놨다. 물론 이때까지 지분을 늘릴지 여부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한국전력 지분을 변동할 경우 2025년 당국에 추가로 신고해야 한다”며 “지분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아닌 최대한도를 10%까지 넓힐 수 있게 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총자산 규모 900조원 이상인 운용계 ‘큰 손’ 국민연금이 막대한 적자, 넷제로 방침과 거리가 있는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 축소를 고려할 지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국민연금이 탈석탄 선언을 한 것은 2021년 5월이다. 지난해 5월 28일 열린 제6차 기금위에서 국민연금은 ‘투자제한전략 도입방안’을 심의·의결했다. 투자제한 전략의 핵심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과 기업군을 국민연금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한하는 정책이다. ‘네거티브 스크리닝(투자제한 전략)’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공표한 것과 달리 국민연금의 탈석탄 투자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사실 낙제점에 가깝다. 이는 최근 발표된 기업의 금융배출량 조사 결과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금융배출량 80% 이상을 차지하는 업종은 에너지·소재부문인데, 이 가운데 한국전력비중이 가장 높다. 금융배출량이란 탄소 배출 기업에 투자 또는 대출 등을 할 시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에 많이 투자할수록 금융배출량은 늘어난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식 자산의 금융배출량이 2710만톤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1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인 6억7960만톤의 약 4%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가운데 한국전력공사로 인한 금융배출량이 1034만7228톤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연금이 탈석탄 투자를 선언한지 2년이 됐으나, 아직도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제한 등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등은 국민연금이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서둘러 주주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것 역시 국민연금 기금 운용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3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25조원 규모의 재무 개선을 추진 중이다.
더 큰 문제는 한전의 현재 상황이다. 전기료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국민연금이 투자 수익률을 관리하려면 한전 편입은 소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전력이 정치적 이슈 등으로 전기료를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국민연금은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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