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KT 핵심 불펜 자원 “안 아픈 상태로 마운드서 씩씩하게 던질 것”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5. 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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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픈 상태로 쭉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겠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KT위즈 우완 불펜투수 주권이 당찬 각오를 전했다.

2015년 KT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주권은 지난해까지 통산 396경기(573이닝)에서 32승 36패 4세이브 105홀드 평균자책점 5.14를 올린 우완투수다. 본격적으로 필승조에 정착했던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매해 두 자릿수 홀드를 올렸으며, 특히 2020년에는 31홀드를 수확, 홀드왕을 차지했다.

KT위즈의 핵심 불펜 요원 주권은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에 돌아왔다.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해에도 58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91로 KT의 허리를 책임진 그는 3월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중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예상치 못한 부상이 주권의 발목을 잡았다. 전완근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것. 절치부심한 그는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고, 마침내 16일 잠실 LG 트윈스전(12-7 KT 승)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현재 주권의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1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안 아픈 것은 2주, 3주 정도 됐다. 구속은 제가 원래 볼이 빠른 투수가 아니라서 평균적으로 140km 조금 넘게 나오고 있다. 구위는 제가 던졌을 때 (좋았을 때와) 느낌은 똑같은 것 같다. 비슷한 것 같다”며 “(퓨처스리그에서) 두 경기를 뛰고 올라왔는데, 경기 감각은 조금 없다. 아프지는 않다. 아프지 않아야 한다.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권은 “아파서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구 못해서 내려간 적은 있는데 아파서 내려간 것은 처음”이라며 “안 아플 줄 알았는데, 야구하면서 처음 아팠다. 아파서 못 하니 서러웠다. 차라리 못 해서 내려오면 인정하고 더 열심히 해서 올라갈 텐데 아파서 내려가니 우울하기도 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힘들었던 재활 시기를 돌아봤다.

처음 겪는 부상이다 보니 재발의 두려움도 분명히 있었을 터. 그는 “처음 아프다 보니 초반에는 (그런 공포가) 있었다. 초반에는 많았다”면서 “주변에 물어보니 그런 생각은 다 가지고 있더라.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또 아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조금만 아파도 참고 하자는 생각이었다. 안 아프니 그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주권의 1군 복귀에는 퓨처스리그 재활 트레이너들과 코치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 있는) 재활 트레이너 형들이 도와줬다. 코치님들도 부담갖지 말고 조금 더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서 천천히 하라고 이야기하셨다. 다시 또 아프면 안 되니 최대한 몸 잘 만들어서 천천히 올라가라고 하셨다. (덕분에) 잘 먹고 잘 쉬다 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KT는 이날 난타전 끝에 LG에 승리를 거뒀지만, 10승 2무 22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주권은 “(선수단과) 개막을 같이 못해 아쉬웠다. 매일 경기를 지켜봤다. 계속 물어봤는데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 지금이라고 제가 왔으니 최대한 바꿔보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강철) 감독님께 많이 쉬다 왔으니 막 써달라고 했다. 어떤 상황이든 준비가 됐다고 했다. 감독님은 웃으시면서 넘기셨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4년 간 (KT가) 상위권에 있었다. 10위는 하고 있지만,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았고 시즌 초반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천천히 1승, 1승 하다 보면 언젠가는 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던져야 한다. 합류는 늦었지만, 팀이 우선이다. 팀이 잘해야 한다. 잘했으면 좋겠고, 그래야 제 개인 성적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안 아픈 상태로 쭉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겠다”고 힘을 줬다.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KT 주권. 사진(잠실 서울)=이한주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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