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부진한 유업계…사업 다각화로 해법 찾는다

이상학 기자 2023. 5. 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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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부진을 겪는 유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매일유업(267980)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으며, 남양유업(003920)은 영업손실을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유업계의 수익성 하락이 수년 전부터 이어지는 상황에서 매일유업은 사업 다각화로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 부회장 올해 주주총회에서 수익성 방어의 중요성을 언급한 만큼 매일유업은 수익성 개선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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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매일유업 "수익성 개선 집중"
'적자' 남양유업 "마케팅 강화·분유 수출 강화"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수익성 부진을 겪는 유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매일유업(267980)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으며, 남양유업(003920)은 영업손실을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한 수치다.

유업계의 수익성 하락이 수년 전부터 이어지는 상황에서 매일유업은 사업 다각화로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일찌감치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엔 셀렉스 사업부를 '매일헬스뉴트리션'이라는 이름의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고,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경영 컨설팅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매일헬스뉴트리션에 대한 지원 강화에 나섰다.

올해는 '사업지원 서비스'를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해 자회사 지원 강화 포석을 마련했다.

여기에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와 커피전문점 '폴바셋'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면서 우유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나아가 매일유업은 현재 사명에서 '유업'을 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유업체 이미지를 지우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3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유업계 첫 여성 CEO에 등극한 김선희 부회장은 그간 치즈 전문 자회사 상하 합병, 폴바셋사업부 독립 등 사업 다각화를 주도해 왔다. 2014년 매일유업 대표직에 오른 뒤 신사업인 셀렉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 올해 주주총회에서 수익성 방어의 중요성을 언급한 만큼 매일유업은 수익성 개선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3년 넘게 적자에 허덕이는 남양유업의 경우 상황이 더 어렵다.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를 안고 있는 남양유업은 수익성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남양유업의 영업손실은 157억원이다. 1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지난해 총 영업손실이 868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홍원식 회장 일가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의 주식양도 소송이 장기화하면서 사업적으로 강력 드라이브를 걸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남양유업 역시 단백질과 건강기능식, 플랜트 밀크 시장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테이크핏'을 론칭하고 단백질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동종업계인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에 밀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양유업은 단백질 음료 시장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출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테이크핏 맥스의 조기 시장 정착 성공에 힘입어 올해 1월 성인 타겟의 분말 단백질 테이크핏 맥스 제품을 출시한 가운데 김성주 모델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과 대만, 캄보디아, 베트남 등의 아시아 권역 중심으로 분유 수출에 힘을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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