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보릿고개' 넘는 카드사, 1분기 순이익 27% '뚝'…연체율 비상
연체율 상승에 대손비용 전년대비 55% 증가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카드사의 순이익이 1년 사이 27%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연체율이 상승하며 카드사들의 대손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카드사들은 1분기를 시작으로 실적 '침체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 혜택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카드사들의 '디마케팅' 영업이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등 8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은 586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8089억원) 대비 2749억원(27.48%) 줄어든 수치다.
이들 카드사 중 하나카드는 1분기 당기 순이익 20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546억원)와 비교해 63% 감소했다. 다음으로 우리카드가 459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1분기 55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919억원) 대비 40%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1분기 당기 순이익은 1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줄었다. 삼성카드는 1455억원을 기록하며 9%대 역성장했다. 지난 3월 국내 '애플페이' 돌풍을 일으킨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708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는 103% 역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케이뱅크 풋옵션 평가분이 영업 외 비용으로 발생해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 효과 탓이다. 비씨카드는 1분기 13억원의 손실을 냈다.
◇"여전채 금리 안정세 찾았지만…여전히 높은 수준"
카드사들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든 배경에는 급격한 기준 금리의 상승이 있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조달 비용이 늘어났고, 연체율 상승에 따라 대손 비용도 급격히 증가하면서다.
지난해 미국 기준금리는 연초 0.25% 수준에서 연말 4.75%까지 올랐다. 1년 새 4.50%포인트(p)가 오른 것이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해 1월 1.25%에서 올 초 3.50%까지 기준금리를 상향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10월에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며 기름을 끼얹었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금을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로 조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 2.420%였던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10월 말 5.965%까지 오른 뒤 11월 7일엔 6.088%로 치솟았다. 최근 3%대 후반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서 여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은 건 사실이지만 1년 전까지만 해도 2%대에 조달하던 금리가 현재 두 배 정도 뛴 거라고 보면 된다"며 "기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 조달 비용 부담은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카드사 1분기 대손비용 1조원…전년대비 55% 뛰어
대손 비용 증가도 카드사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고금리 속 차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하면서 연체율이 뛰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1분기 연체율(30일 기준)은 1.37%로 지난 2019년 12월(1.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도 연체율이 1.00%를 넘어선 건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 밖에 KB국민카드도 1분기 연체율이 1.19%로 전년 동기(0.79%)와 비교해 0.40%p 올라갔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1.35%, 1.14%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56%p, 0.17%p 뛰었다. 롯데카드는 1.49%의 연체율을 기록, 같은 기간 0.50%p 상승했다.
이에 카드사들의 대손비용 적립액 규모가 커지면서 당기순이익을 깎아먹었다.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등 국내 8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대손 비용은 1조137억원으로, 전년 동기(6524억원)와 비교해 55%(3613억원) 늘었다.
향후 카드사들은 디마케팅 전략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 기간을 축소하고 '알짜카드'를 속속 단종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까지 국내 카드사들의 단종 카드는 210종에 달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비용 감축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던 혜택을 줄이는 일"이라며 "통상 연초에 마케팅 연간 계획을 짜놓기 때문에 시일 내 마케팅이 활발해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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