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팀파니의 주인공 이원석, 실내악 '한여름 밤의 꿈' 기획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다채로운 시청각적 즐거움으로 기억에 남을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연 중 팀파니가 찢어지는 해프닝으로 유튜브에서 35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은 이원석 KBS교향악단 팀파니 수석이 실내악 공연을 직접 기획,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1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펼쳐지는 KBS교향악단의 실내악 시리즈 '한여름 밤의 꿈'은 이원석 수석이 기획과 프로그램 구성에 참여한 공연이다. 이 수석을 비롯해 유신혜, 임정연, 박새롬, 김우진, 이창형, 박진오, 이원석, 매튜 에른스터 등 단원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한여름 밤의 꿈'을 모티프로 한다.

희곡의 대사와 장면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구성한 다양한 시대와 형태의 실내악 작품으로 원작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공연 도중 희곡의 대사들을 내레이션과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로 제시해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원작의 분위기를 충실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친숙함과 낯섦이 병렬되는 것이 특징인 이번 공연은 이원석 수석의 팀파니 독주로 시작된다.

이어 박진오 클라리넷 수석과 현악 연주자들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오중주 A장조'가 연주된다. 슈토크하우젠의 오페라 '금요일의 빛' 중 '비브라-엘루파'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독주 바이올린과 두 명의 내레이터가 참여하는 필립 글래스의 '해변의 아인슈타인' 역시 클래식 공연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장면이 될 전망이다.

후반부에는 아르헨티나 탱고의 아버지 피아졸라의 기념비적인 작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름'과 '대니 보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아일랜드의 민속음악, '런던데리 소곡'이 연주되며, 존 케이지의 '4분 33초'로 마무리된다.

이원석 수석은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음악회에서 관객 여러분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원석 수석은 지난 2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KBS교향악단 제787회 정기 연주회에서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1906~1975)의 교향곡 11번 2악장을 연주하던 중에 팀파니가 찢어지는 돌발 사고를 겪었다.

연주가 도중에 중단될 수도 있는 돌발 상황이었지만 이 수석은 침착하게 문제가 생긴 악기를 빼내고 곁에 있던 다른 팀파니 3대를 튜닝해 연주를 이어갔다. 이 장면은 KBS교향악단 유튜브를 통해서 공개됐고, 이후 35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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