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인터넷으로 물건구입하기

윤진영 대전연극협회 회장 2023. 5. 17. 0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처음으로 특정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면 구매과정에서 나오는 결제 시스템 때문에 당황하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혹시나 아마존 등의 외국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시스템이 상당히 불편해 보이리라 생각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진영 대전연극협회 회장

요즘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처음으로 특정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면 구매과정에서 나오는 결제 시스템 때문에 당황하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결제창에 들어가면 일반결제와 간편결제, SNS 결제, 음성결제 등등 무슨 결제 방법이 그리도 많은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때에 따라서는 결제를 못하고 다른 것을 찾아보는 경우까지도 있다. 본인인증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겨우 주문을 할 수 있다. 특히나 나이가 먹어 인터넷 환경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예 물건사기를 포기해야만 할 판이다. 혹시나 아마존 등의 외국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시스템이 상당히 불편해 보이리라 생각한다. 그런 곳은 그냥 아무런 별도 인증절차 없이 카드번호와 기타 정보만 입력하면 승인되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필자는 그 이유가 문제 발생 시의 책임소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 기업에서는 '모든 문제가 일어날 소지들을 사전에 차단해 막아놓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건 소비자 때문'이라 한다. 방화벽을 포함한 온갖 방어장치를 사전에 시스템 내에 준비시켜 소비자들은 그 장치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결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이만큼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는데 잘못됐다면 당신이 잘못한 거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꽁꽁 싸매어 놓았으니 이걸 이용해야만 하는 소비자들은 그저 열불이 날 뿐이다. 그러다 보니 치킨 하나 주문하려 해도 본인인증을 포함한 각종 산들을 넘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에 반해 외국의 기업들은 '결제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책임지겠다, 그러니 많이 사기만 해라'라고 결제 문제 발생 시 책임을 소비자에게 넘기지 않고 자신들이 지겠다는 방침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그 문제 많던 액티브 엑스를 없애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다양한 결제방법과 인증문제 때문에 더 복잡해진 것은 아닐지, 그리고 그런 복잡함 때문에 노인들은 더욱 이런 환경에 적응 못하는 것은 아닐지 신중히 생각해 볼 일이다. 그냥 카드번호만 입력하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한 그런 인터넷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