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Healthinking: 나눔과 공유의 가치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교육부 추계에 따르면 현재 15만 명 수준인 대전의 학생 수가 2030년엔 10만 명 근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학교 운동부를 육성하는 학교에서도 학생 선수 확보가 점점 어려워질 듯하다.
얼마 전 열심히 운동하는 학생 선수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뜻이 있는 지역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비록 큰 기업은 아니지만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CSV)활동을 통해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분야에 나눔을 실천하고 기업이미지와 제품의 질적 성장도 도모하는 건강한 회사다.
업무협약 후에는 지원에 적합한 학교 운동부를 섭외해 기업관계자와 함께 직접 학교를 방문하고 학생 선수들에게 스포츠 컨디셔닝 제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운동을 좋아하고 재능있는 학생들이 우수한 학생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에서는 많은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 기업에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어서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하며,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할 때 학생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모든 분야에서 창의성이 필요하다. 창의성은 조직의 발전과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역량임과 동시에 사회적 불안정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개인의 행복 유지 및 업무수행을 높일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창의성이 뛰어난 선수가 우수한 경기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더 크다.
한 외국 학술지의 논문에 의하면 개인의 인성, 자율성, 문화, 주요한 생각 방식 등 여러 요소가 창의성에 영향을 주지만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많이 경험할수록 창의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한다. 예방심리학 차원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여러 방어요인 중 한 요인으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사회적 지지는 한 개인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제공받았거나, 제공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랑, 인정, 정보, 물질적 원조 등 모든 형태의 긍정적 자원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 종류는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으나 특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인관계의 수준이나, 자신이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각된 사회적 지지(perceived social support)'가 가장 중요하며, 이것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행복함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소중한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고 유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공동체, 기관 및 기업의 관심과 응원이 요청되며,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지역사회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도우며 소중한 가치를 창출해 가는 범사회적 문화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산악자전거를 타고 한 산을 찾았다. 언제 가도 아름답지만 계절의 여왕 5월의 산은 정말 푸르고 싱그러웠다. 단체 버스로 이 산을 찾을 만큼 등산객이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자연을 즐기고 있었다. 조금 가다 보니 눈에 익은 분이 그 길을 홀로 걷는 모습을 발견했다. 몇 년째 황톳길 조성을 지원하고 계신 한 기업의 회장님이었다. 행사 때 먼발치에서 본 기억은 있지만 사실 필자는 그분을 잘 알지 못한다. 그분이 필자를 알 리도 만무하다.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분의 뒷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분은 진정 그 길을 사랑하는 분이라 느껴졌다. 남을 돕기 전에 그곳에서 무언가를 본 것이고, 그 행복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의 이러한 마음과 정성이 대전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승화되었으리라! 나눔과 공유 그리고 함께하는 가치 창출! 이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이번 주말에는 그 산에 올라가 발목이 시도록 황톳길을 걸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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