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집값 폭등, 올해 ‘역전세난’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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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집값 폭등이 올 하반기 부메랑이 돼 역전세난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새 3억~4억원 급감하며 전세 재계약을 앞둔 집주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집값이 최고점에 달하던 2021년 하반기 체결된 전세 계약이 2년 주기로 다가오는데, 전셋값 하락에 따라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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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동산R114가 전세 시세를 조사 중인 서울 147만 가구를 표본으로 추산한 결과 올 하반기 서울의 역전세 가능 물량이 40%로 조사됐다. 2021년 6월과 이달 12일 기준 전세 시세를 토대로 하반기까지 전셋값이 상승 전환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한 수치다.
집값이 최고점에 달하던 2021년 하반기 체결된 전세 계약이 2년 주기로 다가오는데, 전셋값 하락에 따라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할 처지다. 보증금 반환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역전세난'이 부동산 시장을 덮칠 가능성이 크다.
자치구별로 보면 올 하반기 역전세 물량 비중이 송파 59.62%, 강동 58.67%으로 역전세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전셋값이 30% 이상 하락한 거래 비중을 보면 송파 7.58%, 광진 6.83%, 용산 5.83%, 강남 5.46% 등이다.
총 9510세대 규모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99.6㎡ 기준 전셋값은 2021년 6월 평균 13억2500만원이었으나 최근 10억5000만원으로 2억7500만원가량 빠졌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세대) 전용 59.9㎡ 전셋값은 2년 전 7억원에서 최근 5억5000만원으로 21.4% 하락했다.
강남구도 최근 2년새 신규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선 개포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 준공된 개포래미안포레스트(2296세대) 전용 49.9㎡는 2년 전 평균 10억2500만원에서 최근 6억원으로 4억2500만원(41.5%)이나 떨어졌다.
개포동 대치2단지(1758세대) 전용 49.8㎡도 2년 전 5억4000만원에서 최근 3억6000만원으로 전셋값이 33.3% 하락했다.
전셋값 고점이었던 2년 전 입주한 아파트에서 계약 만료 시점에 큰 폭의 감액 갱신계약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임대인과 임차인간의 갈등이 우려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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