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였는데 상장 미루다 '적자'…'특례상장' 프로테옴텍의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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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진단 의료기 전문업체 프로테옴텍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금융당국이 상장 문턱을 쉽게 내주지 않아서다.
프로테옴텍의 경우 적자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적지 않은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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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에 금감원 '퇴짜'
공모가 낮추고 '재재재'도전
체외진단 의료기 전문업체 프로테옴텍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금융당국이 상장 문턱을 쉽게 내주지 않아서다. 올 1분기 실적마저 적자로 돌아선 탓에 상장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로테옴텍 상장이 계속해서 밀리고 있다. 당초 오는 18일이었던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일이 이달 26일로 또 연기되면서 공모 일정이 전반적으로 늦춰졌다. 지난달 19~20일로 예정됐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도 오는 31일~6월 1일로 약 한 달 미뤄졌다.
프로테옴텍은 지난달 4일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증권신고서를 세 번이나 뜯어고쳤다. 올 들어 지속된 중소형 공모주 열풍 속 금감원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심사 기준을 한층 높인 탓이다.
실제 이달 수요예측에 나서는 씨유박스 △마녀공장 △모니터랩 △프로테옴텍 △기가비스 △진영 △나라셀라 △큐라티스 등 8개 기업 모두 공모 일정을 최소 한차례 연기했다. 이중 와인 수입 전문기업 나라셀라는 고평가 논란 속 무려 네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공모 일정이 한 달가량 밀렸다.
프로테옴텍의 경우 적자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적지 않은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실적보단 앞으로의 미래가치로 기업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금감원으로서도 심사하기 까다로운 측면이 있어서다.
그래도 통상적인 기술특례 상장 기업과 달리 2021~2022년 최근 2개년도 흑자를 내왔던 만큼 밸류에이션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적정성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은 커져만 갔다. 이 와중에 상장을 앞두고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큰 걸림돌이 됐다.
올 1분기 프로테옴텍은 영업손실 2억1900만원, 당기순손실 1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억8400만원으로 24.1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낸 것이다. 금감원이 효력발생을 쉽게 허락하지 않은 배경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회사는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기업으로 실적이 아닌 미래 추정치를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는데, 얼마 전 1분기 실적이 회사가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2023년도 예상 실적에 비해 너무 적게 나왔다"며 "이같은 괴리가 왜 발생하는지, 어떤 이유에서 계산된 추정치인지 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다소 일정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효력 발생일까지 이슈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3차 정정 신고서에 대해 검토 중이나 아직 추가로 요구할 만한 사항은 발견되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금감원의 심사 문턱을 넘기 위해 프로테옴텍은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매출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두 차례나 몸값을 낮췄다. 할인율을 높이는 한편, 첫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아이센스, 바디텍메드, 나노엔텍뿐이었던 비교기업에 씨젠, 수젠텍을 추가했다.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 당시 7500~9000원이었던 공모 희망가는 5400~6600원으로 공모가 하단 기준 28% 낮아졌다. 기업가치도 1014억~1216억원에서 최근 730억~892억원까지 떨어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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