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베리, 해리슨 그리고 바르심··· 우상혁 라이벌 누가 있나
오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내년 파리 올림픽도 우상혁의 라이벌로 첫 손에 꼽히는 선수는 카타르의 높이뛰기 영웅 무타즈 바르심(32)이다. 우상혁이 4위에 올랐던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2연패, 세계선수권 3연패 등 이제까지의 성취를 봤을 때 현역 가운데 비교할 만한 선수가 없다. 2014년 개인 최고 기록인 2m43을 넘었고, 당장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보다 1㎝ 더 높은 2m37를 뛰어넘으며 1위에 올랐다.
우상혁 역시 바르심에 대한 기억이 각별하다. 주니어 시절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때 바르심의 점프를 현장에서 처음 지켜봤다. 우상혁은 “공기 같았다. 바르심 단 한 명만 다른 차원에 있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이제는 우상혁도 바르심도 같은 무대에서 경쟁한다. 지난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맞대결에서 우상혁은 처음으로 바르심을 꺾었다. 당초 전망과 달리 바르심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하겠다고 나서자 우상혁은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올림픽에서는 바르심 외에도 더 많은 경쟁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이탈리아의 장마르코 탬베리(31)는 도쿄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같은 2m37을 넘어 공동 금메달을 수상했다. 미국의 주본 해리슨(24)은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6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2를 넘어 우상혁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호주의 조엘 바덴과 함께 올시즌 최고 기록 2m33을 보유하고 있다. 우상혁이 지난 7일 경북 예천 KBS배 전국육상대회에서 2m32를 넘어 이들 바로 다음이다.
우상혁은 예천 대회 후 인터뷰에서 “해리슨과는 워낙 절친한 사이”라며 “지난해 후반기부터 해리슨의 기량이 올라와 나도 기뻤다. 멀리뛰기를 병행하는 해리슨이 높이뛰기에 집중하면 더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때 우상혁이 그랬던 것처럼 예상하지 못한 깜짝스타의 등장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도쿄에서 우상혁은 기존 개인 최고 기록보다 4㎝나 더 높은 2m35를 뛰어넘었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에 나오는 선수들은 다 라이벌”이라며 “바르심이나 해리슨, 탬베리도 있지만 상대 선수들 각각을 다 개개인별로 분석하면서 내 능력치도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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