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이재명 사퇴론'…김남국 사태로 친명·비명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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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 사이의 갈등이 재점화했다.
한 때 약 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공식 회의 중 거래한 것과 관련, 논란 속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에 대한 의견 차이가 '당대표 사퇴론'까지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당내 가상자산 거래 내역 자진신고 센터 설립 등 의견이 제기됐으나, 해당 내용이 결의문에 담기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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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 사이의 갈등이 재점화했다. 한 때 약 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공식 회의 중 거래한 것과 관련, 논란 속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에 대한 의견 차이가 '당대표 사퇴론'까지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의 개인 비위 혐의로 시작된 논쟁이 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옮겨붙고 있다. 단순 의견 대립에서 나아가 특정 인물을 겨냥한 공격성 발언까지 잇따르고 있다. 과거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했을 때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14일 의원총회(의총)이 계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이날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당내 가상자산 거래 내역 자진신고 센터 설립 등 의견이 제기됐으나, 해당 내용이 결의문에 담기지 않은 것이다.
비명계 한 초선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에 "의총 말미에 자구 수정을 한다 해서 지도부에 맡기고 나왔는데 나중에 결의문을 보니 얘기했던 내용들이 빠져 있어서 '이게 뭔가' 했다"며 "그 내용들은 이른바 비명만 얘기한 게 아니라 다수의 의원이 제기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다수의 의원이 제기하고 논쟁한 내용들이 어떠한 합의도 없이 결의문에서 빠진 것"이라며 "지도부가 혁신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안 된다. 지도부가 태도를 바꿔야 하고 책임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사퇴론도 거론된다. 같은 날 의총에서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이 이 대표의 사퇴를 언급했고, 다른 한 의원도 "이 대표가 재신임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명계인 김종민 의원도 지난 16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고 본다"며 "절박감을 가지고 민주당을 혁신해 당이 바뀐다고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친명계는 김 의원의 탈당을 결단으로 규정하며 이 대표 사퇴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과 같은 '처럼회' 소속의 강성 친명계 의원 일부가 의총에서 김 의원을 두둔하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할 때'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당의 도덕주의가 너무 강하다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의총 직후 설 의원 등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재신임받아야 한다고? 본색을 드러내는군"이라며 "그동안 무슨 일하셨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오히려 본인이 당원들에게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쓰기도 했다. 유정주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의원) 소명이 끝나기 전까지 기다리자. 사냥하지 말자, 우리끼리라도"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다만 당내 분란이 계파 갈등으로 외부에 비치는 상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비명계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은 지금 절대 위기이고, 이재명 대표는 당의 대표로서 민주당 쇄신의 칼을 휘둘러야 한다"라며 "그 칼 앞에 친명, 비명이 있을 수 없다. 지금 민주당의 당 대표는 이재명 대표"라고 밝혔다.
계파색이 옅은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특정 의원들의 (공격적인) 발언이 다수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이번 사안으로 당대표 재신임까지 엮는 것은 과도한 확대해석으로 보인다. 의총에서 재신임 발언이 나왔을 때 호응이 있거나 그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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