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 척추관협착증 '최소침습술'로 1.5cm만 절개...고령.만성질환자도 OK
다리가 더 아픈 허리 질환 척추관협착증
초기 진단 시 95% 이상 비수술 치료로 호전 가능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정의 달 5월이면 가족들을 위한 행사나 모임이 늘어나고, 부모님의 건강을 되돌아보게 되는 시기다. 그래서인지 이맘때면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거나 건강검진을 예약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특히 부모님들은 몸이 아파도 자식이 걱정할까봐 말을 않고 넘어가거나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아 자녀들의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걸음걸이가 느려지거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 쉬어가게 마련이다. 대부분 이런 증상이 생기면 노화현상이라 여기게 된다. 그런데 척추질환 중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서거나 걸으면 증상이 나타나 오래 걷지 못하고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져 허리를 굽히고 걷게 만드는 특징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구나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통증을 참거나 증상을 방치하다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 허리가 점점 굽어가고 걸음걸이에 이상이 있거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 걷다 쉬다를 반복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 다리가 저리고 아픈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뼈 사이의 관절 부위나 인대가 두꺼워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를 지나가는 신경이 다리와 엉덩이로 이어지는데, 이 때문에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내려오는 통증과 저림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가만히 누워있으면 증상이 없고 서거나 걸으면 그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어 어르신들이 길을 걷다 쪼그리고 앉아 쉬거나 유모차와 같은 보행기구에 의지해 걷는 것도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질환이지만 다리가 아프고 저린 것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 다른 질환으로 착각할 수 있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생각해 질환을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증상을 방치해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마비로 인한 보행장애나 대소변 장애까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 초기 진단시, 90% 이상 비수술 치료로 해결 가능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진단받을 경우 도수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충분히 호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그 다음 단계인 신경치료 시술을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약 5% 내외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쳤거나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라면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런데 같은 질환이고, 검사 결과가 유사하다 해도 환자마다 체감하는 통증 정도는 개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척추환자 치료는 환자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따라 맞춤식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는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식 치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척추분야의 신경외과전문의, 정형외과전문의 뿐 아니라 비수술 주사치료를 전담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비수술적 치료로의 재활운동과 수술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재활의학과 전문의까지 총 11명의 전문 의료진이 협진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진단 후 환자에게 맞춤식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체계화했다.
◇ 최소침습술로 고령의 만성질환자도 수술 가능
비수술 치료 후에도 통증과 다리 저림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응급 상황인 하지 마비·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수술치료가 불가피하고, 이런 경우라면 자신의 뼈와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 침습적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척추수술에는 최소침습 미세현미경 감압술과 정상 조직을 손상을 줄이기 위해 환부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내시경술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 척추관협착증 수술방법인 미세현미경 감압술을 보완한 최소침습 미세현미경 감압술은 미세한 절개(1.5cm) 후 튜브를 삽입해 미세현미경으로 내부를 보면서 척추관 내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제거하는데 한쪽의 작은 절개로도 반대편의 척추관까지 접근해 치료가 가능하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5~6mm 정도의 작은 상처 2개를 통해 내시경으로 척추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단방향 내시경과 달리 양손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시야도 넓게 확보되기 때문에 수술의 정밀도가 높고 정확한 타깃치료 치료가 가능해 접근이 어려웠던 위치에 발생한 척추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존 절개술에 비해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후 흉터도 작아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아 만족도가 높다. 또한 부분마취로 진행되고, 수술 후 바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들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추세로, 노인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길어진 기대수명만큼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신체적 부담이 큰 치료를 받기 보다는 통증을 참으며 여생을 버티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치료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대로 걷지 못하고,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라면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학선 척추센터장은 “고령의 척추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기피하거나 증상을 참다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중증으로 진행됐을 경우,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지고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따라서 무조건 수술을 기피하기 보다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으로 자신의 질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의료진들은 양방향 척추내시경과 관련해 꾸준히 연구에 참여해 왔고, 의료진들의 연구결과가 SCI급 국제학술지에 등재되고 학회에 초청 발표를 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또,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척추· 관절 분야별 의료진들이 꾸준히 연구하는 병원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 수만해도 SCI급 국제학술지 포함 450건 이상에 달하고, 주 5회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연 2회 의료진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항상 연구에 힘쓰고 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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