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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카레밥'‥도지사·의원은 '갈비찜'

학생은 '카레밥'‥도지사·의원은 '갈비찜'
입력 2023-05-17 06:41 | 수정 2023-05-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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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한 대학생 기숙사에서 국회의원 정책 간담회를 열고,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요.

    김 의원은, 갈비찜과 전복 학생들은 카레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별도 비용으로 차린 식사라지만 열 배 이상 차이 나는 식자재 원가가 공개되면서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대학생 기숙사, '충북학사'입니다.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한 충북 출신 학생들이 지내는 곳입니다.

    저녁 시간, 기숙사 식당에서 학생들이 식사하고 있는데,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섞여 들어옵니다.

    김영환 지사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칸막이 안쪽에서, 나머지 수행원들은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김영환 지사와 국회의원, 수행원들의 식판에는 전복 내장 밥, 아롱사태 전골, 돼지갈비찜과 장어튀김 등이 한가득 담겨 있고, 학생들의 식판에는 카레밥과 된장국, 단무지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날 저녁 재료 원가만 따져보면, 갈비찜이 포함된 만찬은 2만 8천 원, 학생들의 카레밥은 2천700원이었습니다.

    10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학생들이 의원과의 간담회에 참여한 건 아니고 충청북도가 따로 의원들 밥값을 냈지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으면서 차별된 메뉴가 나와 논란은 커졌습니다.

    SNS에는 만 5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정치인들의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청년의 공간을 같이 사용했으면서도 격려도, 공감도 없었다"며 "이래서 여야가 앞다퉈 찾아갔던 1천 원의 밥상도 `체험 시식쇼`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김 지사가 학생들 약 올리려고 기숙사까지 찾아가서 밥을 먹은 것이냐"며 김 지사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충청북도는 다소 억울한 측면은 있지만 배려가 부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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