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앞두고 김정은 군사정찰위성 시찰···“탑재준비 완료” 발사 수순
군사정찰위성 전략적 가치 강조
G7 정상회담 앞두고 준비 과시
실제 발사는 6~7월 가능성 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군사정찰위성 개발 현장을 시찰하며 약 한 달 만에 등장했다.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사 준비가 진전되고 있음을 과시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술적 절차 등을 고려하면 오는 6~7월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6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임무를 맡은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의 사업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활동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19일 국가우주개발국 현지 지도 보도 이후 28일 만이다. 김 위원장 딸 김주애가 이번에도 동행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의 사업 정형을 구체적으로 료해하시고 총 조립상태 점검과 우주환경 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돌아보시였다”고 밝혔다.
군사정찰위성을 로켓(미사일)에 탑재하는 등의 발사 준비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최우선적인 국방력 강화 정책”이라며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전략적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조성된 국가의 안전 환경으로부터 출발한 절박한 요구”라며 “미제와 남조선 괴뢰악당들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발악적으로 가증될수록 이를 철저히 억제하고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주권과 정당방위권은 더욱 당당히, 더욱 공세적으로 행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하며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내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북한이 재차 김 위원장의 군사정찰위성 관련 행보를 공개한 것은 오는 19~21일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미·일 정상은 G7 정상회담 기간 만나 대북 군사협력 강화를 천명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의 최종 준비 지시 이후 한 달 가까이 발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외부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는 취지로도 풀이된다. 지난달 완성돼있던 군사정찰위성의 조립 상태를 점검하고 운반용 로켓(미사일)에 탑재를 준비하는 등 발사 준비 막바지 단계임을 공개한 것이다. 이날 보도에는 군사정찰위성 실물 사진이 일부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절차를 감안하면 오는 6~7월 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G7 정상회담을 겨냥해 발사를 서두를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는 7월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의 전날 위성사진을 토대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동식 조립 건물이 복구되는 등 발사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군사정찰위성 보유는 2021년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방력 발전 5대 중점 과제 중 하나다. 북한은 최근 고도화하고 있는 핵·미사일의 공격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의 위치를 사전에 탐지하는 군사정찰위성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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