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라이온즈의 봄... 박진만호 삼성은 더 무더워질 6·7월을 기다린다
삼성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2-8 역전패를 당했다.
4월을 보내고 5월의 절반을 지난 현재 삼성은 15승 19패로 KIA에 6위를 내주고 7위로 처졌다. 지난해 66승 76패 2무로 7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옥훈련을 거쳤고 큰 기대를 걸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다만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들이 속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은 1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1위 팀이었어도 만족하지 못했을 것 같다"면서도 "선발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고 있다는 게 지금 버티고 있는 포인트인 것 같다. 타격은 더 올라와줘야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발진 가운데선 마지막 퍼즐은 5선발을 제외하곤 모두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심지어 변수로 꼽혔던 백정현까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점이다. 이날도 선발 원태인이 6이닝 1실점하며 호투했으나 불펜진 붕괴와 함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박 감독은 피렐라에 대해 "작년에 감독 대행을 할 때 야수 쪽에서 60~70%는 피렐라가 중심을 잡아줬다. 지금은 (작년의) 60~70% 정도 수준 같다"며 "완전히 (컨디션이) 올라왔다 생각진 않는다. 피렐라가 살아나야 앞뒤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찬에 대해서도 "'너의 장점을 좀 더 살려야만 팀에도 도움이 된다. 죽더라도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삼성엔 봄이 기다리고 있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외야수 김동엽과 김현준, 포수 김재성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김현준은 지난 3월 시범경기 도중 오른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3개월이 예상됐다. 3월말 우측 옆구리 부상을 입은 김재성 또한 2개월 가량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 지난달 15일 경기 도중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친 김동엽도 이른 시점 복귀가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이들 모두 조기 복귀를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김현준이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박 감독은 "내일부터 김현준이 (퓨처스) 경기에 나갈 것 같다"며 "첫 경기고 손 쪽 부상이라 연습 때와 경기는 손 울림 등이 다를 수 있다. 더 체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재성은 이번주 잔류군에 합류했고 다음주 퓨처스와 함께 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2,3주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김동엽도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전반기엔 어렵다고 봤는데 6월 중순 정도를 (복귀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20년 가까이 그런 야구를 했다. 본인은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며 "기술적인 부분에선 문제가 없는데 항상 그런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조금씩 (부진이) 끝나갈 때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심 타자 역할을 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다. 올라올 때까지 열심히 서포트해줘야 한다"며 "한 시즌이 끝나고 나면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상황에 맞게 기다릴 땐 기다려주기도 해야 한다. 그래도 중요할 땐 큰 것 한 방씩을 해주고 있다. 스스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더불어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인 5번째 투수에 대한 실마리도 나오고 있다. 장필준, 양창섭, 허윤동 등을 활용하고서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으나 퓨처스(2군)에서 최하늘을 콜업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이학주(롯데 자이언츠)와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우완 사이드암 최하늘은 제구에 장점이 있는 투수. 최근 구속까지 끌어올리며 1군에서 테스트 받을 기회를 얻었다. 여기에 최채흥이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이 예정돼 있고 양창섭과 장필준이 퓨처스에서 좋은 투구를 펼치며 박진만 감독의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커리어 최초로 선발 등판이라는 극약처방까지 했던 오승환도 지난 14일 1군에 복귀했다. 16일 KIA전에 등판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긴 했으나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히 마무리했다. 야구는 평균의 스포츠라고 한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펼치다보면 결국엔 평균값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20년 동안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했던 오승환이기에 이런 기대가 뒤따르는 건 당연한 이치다.
국내 선수들만 살아나준다면 6월 이후 충분히 반등 가능성이 있다. 각 구단들에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지만 삼성은 투타에서 안정적 활약을 펼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잠자는 사자는 더 뜨거워질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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