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선생님] “자연을 배워요”…숲속 선생님이 말하는 산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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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5일은 정부가 정한 제42회 스승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울창한 숲이 우리를 둘러싼 '숲의 나라'라고 할 수 있어요.
수도인 서울만 해도 영등포구를 제외한 모든 구에 숲이 최소한 하나는 꼭 있습니다.
2019년 유아들이 8개월간 매주 정기적으로 유아숲체험원에서 진행한 숲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과, 정서지능(11.4%)과 놀이성(17.4%)이 모두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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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숲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도록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에도 긍정적 영향 미쳐
이달 15일은 정부가 정한 제42회 스승의 날이다. 한 교원단체는 이날부터 21일까지를 ‘교육주간’으로 정해 교육의 의미를 기린다. 올해로 71년째 계속하는 행사다. 선생님의 노고와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기다.
스승은 사람에만 있을까. <디지털농민신문>은 교육주간을 맞아 이색적으로 동·식물 분야 선생님을 생각해봤다. 애견유치원 교사와 숲 해설가를 통해서다.
“지금 바닥에 ‘사그락사그락’ 소리를 내는 낙엽도 처음엔 이렇게 푸른 잎이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숲해설가’입니다.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산림교육법)’에 따라 국민이 산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가치관을 가지도록 가르치죠.
산림을 지속 가능하게 보전하고 국가와 사회 발전,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등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는 울창한 숲이 우리를 둘러싼 ‘숲의 나라’라고 할 수 있어요. 수도인 서울만 해도 영등포구를 제외한 모든 구에 숲이 최소한 하나는 꼭 있습니다.
저희는 방문객이 늘 익숙하게만 보던 숲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출근길·등굣길 무심코 보던 숲은 사실 매일 변화하거든요.
우리는 방문객에게 “벚꽃이 4월 초에 피고, 피고 난 후에는 초록 잎이 난다”는 설명을 합니다. 그러면 꽃이 진 벚나무의 푸른 이파리에도 관심을 두게 되거든요.
숲을 걸으면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근육 대사활동이 활발해지는 신체적 효과가 있습니다. 두발로 산을 거닐며 경관을 관찰하면 뼈와 근육이 튼튼해지는 거죠.
아동·청소년 면역력에도 보탬이 돼요.
산림청이 2010년과 2011년 소아만성환경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소아 환경성질환자 104명과 함께 산음자연휴양림에서 2박3일간 1~2차 산림치유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이때 아토피피부염은 스코라드(SCORAD) 지수(아토피피부염 증상 정도를 점수화한 수치)가 1년차 16.7±11.9점에서 10.2±7.8점, 2년차 11.9±14.1점에서 4.9±7점으로 모두 감소했습니다.
산림교육은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커요. 숲체험 프로그램 진행 후 사회적·심리적 능력(3.9%), 도덕적 능력(2.9%)이 나아지고 우울감(22.5%)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2019년 유아들이 8개월간 매주 정기적으로 유아숲체험원에서 진행한 숲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과, 정서지능(11.4%)과 놀이성(17.4%)이 모두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유아가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배려심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숲은 관계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숲은 가족·친구와 함께 걷고 서로를 이끌며 돌아다니거든요.
산림청에 따르면 사회성 점수가 평균 이하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박3일간 숲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학습 태도, 친밀감, 정서적 만족 등 친구 관계 전반이 개선된 사례도 있습니다.
“숲이 곧 선생님이다.”
저희가 교육생들에게 꼭 하는 말입니다. 저희는 숲을 어떻게 즐길지, 바라볼지 가르치면 나머지는 숲이라는 자연으로부터 배우죠. 무더워지는 날씨에 시원한 숲에 찾아오셔서 숲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도움말=하시연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숲해설가란?
숲해설가는 산림교육법에 근거해 일정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내주는 자격증이다. 자연휴양림·수목원·도시숲 등에서 국민에게 숲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의 살아가는 이야기, 식물에 대한 지식, 숲에 얽힌 역사, 숲과 인간 간의 관계 등의 지식을 제공한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엔 숲해설가 양성기관이 31곳 있다. 1만7020명이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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