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잇슈]'전세포비아'에도 전세 시장 꿈틀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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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와 역전세 등 전세 제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와중에 실제 시장에서는 전세 거래가 늘거나 전셋값이 반등하는 등의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전세사기나 역전세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당장 수요를 크게 위축시킬 만큼의 영향이 있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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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금리 하락에 수요 회복…"본격 활성화는 제한적"
전세사기와 역전세 등 전세 제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와중에 실제 시장에서는 전세 거래가 늘거나 전셋값이 반등하는 등의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전세 공포'가 일부 수요층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최근 전셋값이 떨어진 데다가 금리가 하락했다는 점이 수요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소 과하게 위축했던 수요가 회복하는 과정으로 당분간 전세 시장이 눈에 띄게 활성화하지는 못할 거라는 전망이다.
빌라·아파트 전세 비중 늘고…하락 거래 줄어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말 50%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다시 60%대를 회복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를 보면 지난해 12월 전세 비중은 49.7%를 기록했는데 이후 지속해 늘어나면서 이달 들어서는 62.2%까지 증가했다. 최근 전세사기와 역전세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세 공포'가 확산하고 빌라 기피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과는 다른 결과다.
아파트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 4147건을 기록했다. 이중 전세 거래는 1만 4930건으로 전체의 61.8%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전세 비중이 47.7%까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다.
전세 거래가 늘면서 전셋값도 꿈틀하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통해 올해 1·2월과 3·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금액이 오른 거래 비중이 4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하락 거래 비중이 48%로 많은 편이다. 다만 앞서 부동산R114가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비교해 조사했을 때는 하락 거래가 67.3%였다. 전셋값 하락세가 확연히 잦아들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 부담 줄면서 수요 증가…전세 공포 영향 아직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데다가 최근에는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한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세사기나 역전세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당장 수요를 크게 위축시킬 만큼의 영향이 있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한아름 직방 메니저는 "전세 보증금 마련을 위한 금융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초까지 월세가 많이 늘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세사기 등의 영향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격적으로 저렴한 빌라 전세 수요 자체가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나 올해 초에 비해서는 분명히 전세 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정부가 어쨌든 전세 시장 문제에 대한 대응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전세 수요 급증이나 전셋값 인상 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다. 최근 크게 위축했던 전세 시장이 다소 회복하는 데 그칠 거라는 전망이다.
윤 팀장은 "여전히 전세 가격이 싸다고 보기는 어렵기 떄문에 당장 전셋값이 오를 거로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역전세 문제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 하락 폭 수준이 줄거나 보합 정도의 분위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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