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여행 회복지연에 "개별 여행객 잡자" 면세업계 고삐

서미선 기자 2023. 5. 1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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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큰 손'으로 통하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면서 면세업계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외국인 개별여행객(FIT·Free Independent Traveler)을 잡아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송객수수료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어 개별 관광객 대상으로 마케팅 비용을 분산할 수 있게 됐다"며 "중국 단체관광이 풀리기 전까진 신장 가능성이 있는 고객이 FIT밖에 없고, 관광 트렌드상 자유여행이 늘어나는 추세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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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업체 매출↓ 영업익↑, 송객수수료 정상화해 마케팅 분산
신라 FIT팀 강화, 롯데 인원보강, 신세계·현대百 타깃마케팅
14일 서울 경복궁 앞 한복 대여점 앞이 한복을 입은 외국인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3.5.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여행업계 '큰 손'으로 통하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면서 면세업계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외국인 개별여행객(FIT·Free Independent Traveler)을 잡아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면세업체들은 1분기 일제히 매출은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따이공(보따리상)에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해왔던 것을 올 1월부터 인하하면서 해당 거래액이 급감한 영향이다. 반면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신라면세점의 1분기 매출은 60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98% 뛰었다. 롯데면세점 1분기 매출은 7542억원으로 39.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전년(753억원 손실)대비 흑자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도 1분기 매출은 33.8% 줄어든 5112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전년(21억원 손실)대비 흑자전환했다.

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분기 매출이 3320억원으로 21.8% 줄었고 영업손실도 전년대비 17억원 확대된 15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5구역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3분기부터는 공항점이 확대될 예정이다.

영업이익 증가엔 송객수수료 부담 감소와 함께 FIT 매출 상승도 영향을 끼쳤다.

신라면세점은 영업마케팅팀 내에 있던 동남아 FIT 담당을 내국인 개별 해외여행자까지 포괄하는 FIT팀으로 명칭을 구체화해 마케팅을 강화했다. 서울점은 면세점 혜택 모음 리플렛을 명동상권 중심으로 100여개 제휴처에 비치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찾는 고객에겐 택시비에 상응하는 혜택을 지급한다.

서울점에 온 동남아 고객 편의를 위해 영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 등 3개 언어 버전의 인기상품, 혜택을 모은 쇼핑가이드도 비치했다.

롯데면세점은 FIT 담당 인력을 기존보다 보강했다. 시내점에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LDF페이를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200만원까지 주고, 인터넷면세점에선 구매금액별로 최대 333달러 증정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5월 한 달간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를 통해 최대 166달러를 추가 증정한다.

롯데호텔군HQ 관계자는 "면세사업부는 상반기 빠르게 증가하는 해외여행 수요회복에 맞춰 자유여행객과 단체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시장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단체가 아닌 개별 외국인 여행객에 한정한 이벤트를 잇따라 펴고 있다. 이달 말까지 외국인 개별 여행객에겐 구매금액에 따른 즉시할인 적용과 20달러 이상 구매시 한복대여 등 혜택이 포함된 K컬처 이용권을 준다.

7월말까지 개별 여행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명동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명동지역 음식점 등 23개 업체를 방문하고 찍은 스탬프 수에 따라 선물을 주는 이벤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개별 여행객 증가 추세에 맞춰 FIT 마케팅 조직을 따로 운영 중이다. 이달 말까지 무역센터점에서 K패션 할인행사를 통해 브랜드별 최대 20%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 점포별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송객수수료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어 개별 관광객 대상으로 마케팅 비용을 분산할 수 있게 됐다"며 "중국 단체관광이 풀리기 전까진 신장 가능성이 있는 고객이 FIT밖에 없고, 관광 트렌드상 자유여행이 늘어나는 추세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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