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버막의 시대 속 김도균 감독의 특별했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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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막의 시대'다.
'버막' 후 벌써 두 명의 감독이 물러난 상황이다.
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경기 서포터즈가 열심히 응원해준 현장에서 이런 결과의 패배는 감독으로서 굉장히 죄송하고 부끄러운 결과다. 그런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서포터스와 직접 마주하고 직접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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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되며, 생존은 현실이 됐다. 당연히 한경기 결과에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다. 팬들의 불안도 커졌다. 부진이 이어지면, 직접 나선다. 대표적인 행동이 '버막', 버스막기다. 성난 팬들은 선수단이 탄 버스를 막아서고, 수장인 감독을 불러 세운다. 올 시즌 경기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왜 이것 밖에 못하냐'는 항의의 표시와 동시에 '더 잘해 달라'는 당부의 뜻이기도 하다. 감독 역시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집단 행동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버막' 후 벌써 두 명의 감독이 물러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보여준 행보는 이례적이다. 수원FC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5 대패를 당했다. 김 감독 부임 후 5골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반 막판 대단히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굴욕에 가까운 패배였다. 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경기 서포터즈가 열심히 응원해준 현장에서 이런 결과의 패배는 감독으로서 굉장히 죄송하고 부끄러운 결과다. 그런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포터스가 경기 후 사무실 앞에 모였다. 항의하기 위해서가 아니였다. 사연은 이렇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팬들을 사무실로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당초만 하더라도 가변석에 있던 팬들 모두를 부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미 불이 꺼진 상황이었고, 대부분 뿔뿔이 흩어졌다. 인근에서 모임을 가지려던 서포터스 '리얼 크루'와 연결이 됐다. 서포터스는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김 감독은 서포터스와 직접 마주하고 직접 사과했다. 그는 "죄송하다. 홈경기장에서 열심히 응원해주셨는데, 면목이 없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날 패배는 할 말이 없다. 다음 경기에는 꼭 나아진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 감독의 진심에 서포터스도 마음을 열었다. 서포터스는 연신 고개를 숙이는 김 감독을 향해 "괜찮아요", "미안해 하실 필요 없어요", "저희는 감독님만 믿어요", "계속 좋은 축구 해주세요"라고 화답했다. 김 감독도 그제서야 무거운 마음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훈훈한 마무리였다.
김 감독은 팬프렌들리한 감독이다. 그가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이유 역시 팬들을 위해서다. 그는 입버릇처럼 "야인 시절부터 K리그를 보면 아쉬움이 있었다. 결국 팬들이 원하는 것은 공격축구다. 감독 생활을 이어가는 한 끝까지 가져갈 내 철학"이라고 했다. 그런 그에게 제주전 완패는 충격이었다. 김 감독은 무기력한 결과에 누구보다 화가 났지만, 가장 먼저 팬을 찾았다. 그는 "직접 응원 오신 분들에게 이런 경기 밖에 못한 내 자신에게 화가 났고, 너무 죄송했다. 팬들이 이해해주신만큼 더 좋은 축구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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