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젤렌스카 여사 “비살상 군사장비 지원 희망”

이현미 2023. 5. 1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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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젤렌스카 여사와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지, 연대를 전한다"며 희생자 가족과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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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특사 자격으로 방한
지뢰 탐지·제거 장비 등 요청
尹 “비인도적 행위 용납 안 돼”
김건희 여사와 별도 환담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젤렌스카 여사와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지, 연대를 전한다”며 희생자 가족과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무고한 인명, 특히 여성과 아동의 끔찍한 피해를 불러오는 무력 사용 및 비인도적 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원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젤렌스카 여사의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글로벌 국가인 한국이 그동안 보여준 지지와 연대, 인도적 지원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한국이 가능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으로부터 지뢰탐지 및 제거 장비, 구급 후송 차량 등 비살상 군사 장비의 지원을 희망한다”며 “다수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헤르손주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 한국의 많은 기업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젤렌스카 여사로부터 살상무기 지원 요청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요청은 없었다”며 “오히려 젤렌스카 여사는 군사적 지원을 하는 데 한국이 어려움이 있다는 걸 잘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 초청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공식 접견 중에 초청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나중에 비공식적으로 그런 의사를 전달했다면 우리 정부가 잘 판단해서 대응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 젤렌스카 여사의 별도 환담도 이뤄졌다. 김 여사는 “전쟁 속에서도 어린이 교육, 전쟁고아 돌봄, 참전용사 재활 및 심리치료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인 젤렌스카 여사의 용기 있고 헌신적인 행보를 높이 평가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도록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율리아 스비리덴코 수석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 등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인사들은 한국 기업인 10여명과 만나 약 1200조원(8932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현미·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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