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시즌 2' 네이버·카카오, 정치권 견제에 당혹

양진원 기자 2023. 5. 1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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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포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운영)이 최근 트렌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사실상 '실시간 검색어'(실검)의 부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검은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를 5, 10초 단위로 집계해 순위를 매겨 보여주는 서비스로 양대 포털의 성장을 견인한 원동력이었지만 여론조작 및 기사 어뷰징 등 부작용이 많았고 포털 다음은 2020년, 네이버는 2021년 실검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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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포털을 운영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치권의 견제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위)와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뉴시스
양대 포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운영)이 최근 트렌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사실상 '실시간 검색어'(실검)의 부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검 폐지 이후 최신 화제·이슈 알림 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누적돼 영향력을 제고하려는 수단으로 해당 서비스를 발표했지만 정치권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17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다음은 최근 '트렌드 토픽', '투데이 버블'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실검은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를 5, 10초 단위로 집계해 순위를 매겨 보여주는 서비스로 양대 포털의 성장을 견인한 원동력이었지만 여론조작 및 기사 어뷰징 등 부작용이 많았고 포털 다음은 2020년, 네이버는 2021년 실검을 없앴다.

양대 포털은 과거 실검과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의 맹공이 이어지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년 전 폐지된 '실검'과는 다른 서비스인냥 포장했지만 사실상 '실검'을 부활시키는 꼼수로 보인다"며 "변형된 실검 서비스는 여론 선동의 숙주역할을 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검에 따른 사회적 피해는 패싱하고 실검을 부활시킨다면 무책임한 것"이라며 "실검 시즌2로 얻으려는 수익은 여론 선동 놀이터를 빌려준 대가로 얻는 값싼 대여비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뉴스 포털을 둘러싼 편파성·불공정성을 지적하면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양대 포털은 최근 내놓은 서비스들이 실검과 엄연히 다르다고 항변한다. 이용자 검색어를 분석하지 않고 분석시간을 초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렸다는 설명이다. 키워드에 순위를 매기지 않고 정치 이슈는 제외했다고도 부연했다.

정치권의 비판이 예상됐지만 양대 포털이 이러한 트렌드 서비스를 꺼낸 이유는 트래픽 감소세를 막으려는 목적이다. 실검 폐지 이후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 같은 서비스가 사라지면서 트래픽이 떨어지고 체류시간도 줄었다.

실제 실검 폐지 후 네이버·다음의 검색엔진 유입 점유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9.78%였던 다음 점유율은 실검이 폐지된 2020년 1분기엔 8.24%를 기록한 후 지난해 4분기 5.14%까지 감소했다. 네이버도 68% 선을 유지하던 점유율이 2021년 1분기 실검 폐지와 동시에 65.2%까지 떨어지더니 지난해 4분기 62.81%가 됐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예민한 태도는 극복해야 할 산이다. 네이버는 하반기 고도화를 꾀하고 있는데 강력한 정치권의 반발에 서비스 개편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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