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스타트? 이미 달리고 있어야...” 오재일의 계속된 부진, 언제쯤 살아날까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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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달리고 있어야 하는데..."
삼성 오재일(37)이 혹독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오재일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장성호 해설위원은 "슬로 스타터라고 하지만, 이미 시즌 30경기 이상 치렀다. 지금 시점에서 슬로 스타트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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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지금쯤 달리고 있어야 하는데...”
삼성 오재일(37)이 혹독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상할 정도로 안 맞는다. 4월 부진은 어느 정도 고려가 가능하다. ‘슬로 스타터’이기 때문이다. 5월에도 좋지 못하니 아쉽다.
오재일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은 2-8로 졌다. 3연패다.
이날 기록을 더해 시즌 32경기, 타율 0.171, 4홈런 20타점, 출루율 0.262, 장타율 0.315, OPS 0.577을 기록하게 됐다. 초라한 수치다.
지난해까지 ‘효자 FA’라 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0억원 FA 계약을 안겼다. 이 돈이 아깝지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은 만만치 않다. 뭔가 밸런스가 무너진 모양새다.
지난 4월 24경기, 타율 0.193, 3홈런 16타점, OPS 0.636을 기록했다. 그래도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4안타 2홈런 7타점을 만들며 기대를 모았다. ‘5월이 다가온다’고 했다.
오재일 스스로도 “슬로 스타터 얘기가 많은데, 나도 4월에 왜 안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씁쓸하게 웃으며 “그래도 하나씩 나오고 있으니까 5월에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문제는 5월에도 썩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14일까지 첫 7경기에서 25타수 3안타, 타율 0.120에 그쳤다. 1홈런 4타점이 있으나 OPS는 0.419가 전부다. 16일 경기에서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장성호 해설위원은 “슬로 스타터라고 하지만, 이미 시즌 30경기 이상 치렀다. 지금 시점에서 슬로 스타트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시동을 이미 걸어서 ‘부릉부릉’ 소리가 나야 한다. 나아가 이미 달리고 있어야 한다”며 “스윙하는 것을 보면, 고개가 빨리 열리고, 어깨와 허리도 빨리 열린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이 원인을 짚었다. “20년 가까이 계속 슬로 스타터 이야기를 듣는다. 본인도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더라. 기술적인 부분은 큰 문제는 없다. 주변에서 이야기가 나오니까 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계속 말이 나오는데 시즌 초반 또 안 좋으니 신경이 쓰이지 않겠나.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다. 올라올 때까지 열심히 서포트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금씩 시작할 때가 아닐까 싶다”며 웃음도 보였다.
믿음은 확실하다. “시즌이 끝나면 어느 정도 자기 역할을 해준 것이 확인되는 선수다. 상황에 맞게 간다. 기다릴 때는 또 기다려야 한다. 중요할 때 큰 것 하나씩 또 해주지 않나. 그런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의 ‘4번 타자’라 했으나 정작 올시즌 4번으로 나선 경기는 지난 3일과 4일 딱 2경기가 전부다. 5번으로 많이 나섰고, 6~7번 타순도 제법 된다. 16일 경기도 6번에 배치됐다.
살아나면 모든 것이 정리가 된다. 커리어가 있는 선수다. 그래서 기대도 된다. 일단 아직은 만만치 않다. 오재일이 살아야 삼성도 살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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