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에코프로비엠, 5000억 투자 고려하던 사모펀드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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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 규모의 에코프로비엠 전환사채(CB)에 투자하려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6곳은 에코프로비엠 전환사채(CB) 투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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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내림세 굳어질 가능성 고려
에코프로 “투자 연기 없다… 내달 마무리”
5000억원 규모의 에코프로비엠 전환사채(CB)에 투자하려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구속되는 등 연이은 악재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적절한지에 대해 의구심이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6곳은 에코프로비엠 전환사채(CB) 투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PEF 운용사들은 내달 초 실사를 마치고, 구체적인 조건을 정한 뒤 6월 말까지 투자를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B는 일반 회사채처럼 이자가 지급되고, 추후 일정한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는 채권이다. 당초 에코프로비엠은 CB 투자를 원하는 기관들에 10% 할증률을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할 때 현재 주가 대비 10% 높은 가격을 치러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주가가 상승가도를 그리던 때만 해도 에코프로비엠이 유리한 입장이었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며 상황이 반전됐다. 자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지난 11일 법정 구속되며 오너 리스크가 부각됐고, 에코프로비엠 주가 역시 지난달보다 22% 하락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를 낙관하던 PEF 운용사들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상장사 투자의 경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뒤 투자 회수 시점까지 다시 올라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에코프로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이 적용되는 기업은 실적 호전과 반대로 주가는 오랜 기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내리면 투자사에 유리한 입장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며 “추세가 돌아서면 다시 회복하기 쉽지 않을 수 있고, 낮아진 가격으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가 형성되면 나중에 다시 시장에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남기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주가가 내리면 10% 할증률에 대한 부담은 적어지겠지만, 아직 내부 투자심의원회도 거치지 않은 상황”이라며 “투자를 결정해도 에코프로 측에서 투자를 연기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에코프로비엠 측은 선을 그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5000억원 CB 투자 유치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내달 말까지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과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하나증권이 가장 먼저 에코프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했고, 유진투자증권도 이를 뒤따랐다. 삼성과 대신, 유안타, 교보증권 등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다만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에코프로의 성장세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적 과열 구간이지만,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연간 성장률과 수직계열화, 생산능력 확대 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31만원까지 올렸다. 전날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2.46%) 오른 2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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