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결승서 트라웃 잡은 스위퍼, '피홈런 공장' 오타니 발목잡나

김민지 기자 2023. 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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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4안타를 몰아치며 맹타를 휘둘렀지만, 투수로서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개인 최다 연속 피홈런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썼다.

그동안 오타니는 3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한 적은 있어도, 4경기째 이어진 적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올 시즌 많은 피홈런을 내주며 난관에 부딪힌 오타니가 실투를 줄여나가며 스위퍼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또 다음 경기에서 개인 최다 연속 피홈런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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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민지 기자]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4안타를 몰아치며 맹타를 휘둘렀지만, 투수로서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개인 최다 연속 피홈런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썼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오타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에인절스는 9-5로 승리를 거뒀으며, 오타니는 시즌 5승(1패)을 수확했다.

이날 '타자' 오타니는 5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안타, 3점홈런, 3루타를 차례로 때려낸 오타니는 사이클링 히트까지 2루타 하나를 남겨뒀었다. 하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단타를 뽑아낸 오타니는 2루타 생산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오타니는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음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투수' 오타니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았다. 오타니는 7이닝 5실점 4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을 기록하며 아쉬운 투구를 선보였다. 이에 오타니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2.74에서 3.23으로 상승했다. 특히 5실점을 모두 3개의 피홈런으로 내준 것이 뼈아팠다.

이날 오타니는 2회말 2사 1루에서 아담 프레이저에게 2점홈런을 맞았다. 5구째 던진 시속 85마일(136.8km) 스위퍼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였다. 다음 이닝인 3회말에도 오타니는 피홈런을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투런포를 내줬다. 또다시 스위퍼가 문제였다. 초구 시속 83.3마일(134.1km) 스위퍼가 가운데로 들어갔고, 어김없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오타니는 5회말 2사에서 세트릭 멀린스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3피홈런을 기록했다.

실투가 된 스위퍼. ⓒ메이저리그 게임 센터 캡처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도 피홈런을 맞으면서 4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했다. 그동안 오타니는 3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한 적은 있어도, 4경기째 이어진 적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그동안 오타니는 2018년(4월18일-4월25일-5월9일), 2021년(8월19일-8월26일-9월4일), 2022년(7월23일-7월29일-8월4일)에 3경기 연속 피홈런을 허용했었다.

그리고 올 시즌 지난달 28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2피홈런,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2피홈런, 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1피홈런을 허용했으며,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피홈런으로 개인 최다 연속 피홈런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지난해 14개의 피홈런을 내준 오타니는 올 시즌 현재 8피홈런을 기록 중이며, 이번달에만 6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또한,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 3개의 홈런 중 2개를 스위퍼 실투로 내줬다. 스위퍼는 오타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구종이다. 올시즌 구사 비율이 50%에 육박하며(47.5%)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결승전에서 오타니가 마지막 타자로 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할 때, 결정구로 스위퍼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지닌 오타니의 스위퍼였다. 하지만 최근 스위퍼의 실투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타자들은 오타니의 스위퍼만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많은 피홈런을 내주며 난관에 부딪힌 오타니가 실투를 줄여나가며 스위퍼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또 다음 경기에서 개인 최다 연속 피홈런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민지 기자 mjkim0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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