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시절 이후 13년 만의 챔스 결승행…이탈리아의 ‘자존심’ 인테르 밀란이 이스탄불로

득점 후 기뻐하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탈리아 전통의 명가 인테르 밀란이 이스탄불로 향하는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인테르 밀란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서 1-0 승리했다. 후반 29분 나온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이 나온 후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키며 승자가 됐다.

앞선 1차전서 2-0 승리했던 인테르 밀란은 두 경기 합계 3-0으로 크게 앞서며 여유롭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인테르 밀란은 2009~2010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당시 주제 모리뉴 감독이 이끌었던 인테르 밀란은 독일의 강자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던 전설의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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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시절까지 포함하면 인테르 밀란은 통산 여섯 번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앞서 다섯 번 결승에 진출했던 인테르 밀란은 1964년과 1965년, 그리고 2010년 우승을 차지했다. 1967년과 1972년에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탈리아 클럽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16~2017시즌의 유벤투스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클럽들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 챔피언스리그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탈리아의 자존심이 인테르 밀란에 걸린 셈이다.

반면 2006~2007시즌 이후 16년 만의 결승행을 노리던 AC밀란은 더비에서 완패하며 4강에서 레이스를 마감했다.

인테르 밀란의 결승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8일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준결승 2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대진이 결정된다. 앞선 1차전에서는 1-1 무승부가 나왔다. 홈에서 경기하는 맨체스터 시티가 유리해 보이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이번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6월1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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