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막다니!'... 밀란더비 수놓은 거미손 장군멍군[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승패가 갈렸지만 양 팀 골키퍼의 선방은 빛났다.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 라이벌전 분위기를 후반부까지 팽팽하게 유지했다.

ⓒSPOTV NOW 중계 캡처

인터밀란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AC밀란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29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즈의 골로 1-0으로 이겨 합산 점수 3-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인터밀란은 이로써 조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트레블(리그-코파 이탈리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09~2010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인터밀란이 2-0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AC밀란은 빠른 만회골로 추격을, 인터밀란은 쐐기골로 마무리를 하고자 했다.

AC밀란이 먼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11분 AC밀란 산드로 토날리가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 끝에 인터밀란 박스 안 왼쪽에서 중앙으로 왼발 컷백 크로스를 찔렀다. 이를 뒤에서 달려든 브라힘 디아즈가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인터밀란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SPOTV NOW 중계 캡처

오나나 골키퍼는 골문 왼쪽으로 조금 치우쳐 있었고 선수들에 가려 선방하기 좋은 시야도 아니었다. 여기에 상대는 수비 견제 없이 문전에서 슈팅을 가져갔기에 막아내기 쉽지 않아보였지만, 오나나가 오른쪽으로 빠르게 몸을 눕혀 슈팅을 잡아버리는 동물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이에 인터밀란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9분 인터밀란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글루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올린 프리킥을 상대 박스 안에 있던 에딘 제코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짧은 거리에서 강력한 헤딩슛이 돼 날아왔기에 막기가 어려워보였지만 AC밀란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동물적으로 오른손을 뻗어 공을 건드린 뒤 왼손으로 확실히 막아냈다.

이 두 장면이 양 팀이 전반전에 각각 유일하게 기록한 유효슈팅이었다. 인터밀란이 후반 29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즈의 득점으로 합산 점수 3-0 승리와 함깨 결승으로 향했지만, 어느 한쪽이 전반전에 득점을 기록했다면 흐름이 이른 시간부터 급격히 바뀔 수도 있었다. 메냥과 오나나의 선방 덕에 양 팀이 그래도 후반부까지 팽팽함을 유지했다.

인터밀란이 결승으로 향하긴 했지만 양 팀 골키퍼들은 이날 빛나는 선방 하나씩을 해내며 '밀란더비'의 자존심 싸움을 보여줬다.

ⓒSPOTV NOW 중계 캡처

한편 인터밀란은 오는 6월11일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시티의 승자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