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교체? 섣불리 말할 단계는…” 잊으면 안 될 1년 전 ‘미란다 악몽’, 기다림 시간 그리 길지 않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5. 1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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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4연승 상승세 속에 비보를 전해들었다.

이날 딜런은 4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딜런 선수의 경우 지난 주 경기 등판 뒤부터 팔꿈치 부위가 안 좋았다. 이틀 전 불펜 피칭 때도 거의 캐치볼 수준으로 공을 던져서 안 좋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제 검진을 받았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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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4연승 상승세 속에 비보를 전해들었다. 바로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부상 이탈이다. 우측 팔꿈치 굴곡근 통증으로 이탈한 딜런을 두고 향후 교체 움직임이 가시화될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잊으면 안 될 1년 전 ‘미란다 악몽’을 떠올린다면 더 그렇다.

두산은 5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투수 이원재를 등록했다. 이미 딜런은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딜런은 15일 MRI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판정을 받았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불운의 타구 머리 강타 사고로 긴 재활 기간을 보냈던 딜런은 4월을 지나 5월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딜런은 4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 외국인 투수 딜런이 2경기 등판 만에 팔꿈치 부상 문제로 이탈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후 딜런은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으로 승리를 못 얻었다. 결과적으로 시즌 준비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결국 팔꿈치까지 무리가 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딜런 선수의 경우 지난 주 경기 등판 뒤부터 팔꿈치 부위가 안 좋았다. 이틀 전 불펜 피칭 때도 거의 캐치볼 수준으로 공을 던져서 안 좋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제 검진을 받았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팔꿈치 굴곡근 통증의 경우 보통 1개월여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올 시즌 초반 비슷한 팔꿈치 부상을 당했던 원종현(키움 히어로즈)과 이민호(LG 트윈스) 등도 1개월 이상 재활 기간이 소요 예정다. 6월 내 정상 복귀 여부도 장담할 수 없기에 딜런 교체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우선 이 감독은 딜런 교체 가능성과 관련해 “(딜런 교체를) 당장 결단내리기엔 빠른 감이 있지 않을까. 딜런 선수 향후 상태를 지켜보고 회복 기간이 어느 정도 될지 지켜봐야 한다. 일주일 휴식 뒤에 캐치볼을 시작해보겠다고 한다.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팔꿈치까지 아픈 딜런을 두고 이승엽 감독의 고뇌도 점점 깊어질 전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래도 이 감독은 “구단과 교감하는 상황”이라며 딜런 교체 가능성 자체를 일축하진 않았다. 두산 구단도 1년 전 ‘미란다 악몽’을 겪은 기억이 있기에 기다림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아리엘 미란다는 2021시즌 두산에 입단해 28경기 등판 14승 5패 평균자책 2.33 225탈삼진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2022시즌 190만 달러란 거액에 재계약을 맺었지만, 미란다는 2022시즌 어깨 부상과 길어진 재활로 3경기 등판 평균자책 8.22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시즌 중도 퇴출을 당했다. 미란다를 6월까지 기다렸던 두산은 그렇게 기다린 보람 없이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해야 했다.

두산은 지난해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했던 미란다가 빠진 사이 시즌 초반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결국, 전반기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기 쉽지 않았다. 창단 첫 리그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미란다 악몽’의 교훈을 생각하면 이번 딜런의 부상 이탈을 두고 지체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6월로 넘어가면 대체 외국인 투수 후보군을 살펴볼 상황도 만들어진다. 두산도 냉철한 시선으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할 때다.

[고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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