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해 대광위원장 "김포골드라인 진짜 '해법'은 올림픽도로 '버스전용차로'"[인터뷰]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포함…"서울시와 협의 추진"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경부고속도로에 있는 버스전용차로를 보세요. 올림픽대로에도 전용차로를 신설하면 서울 당산역까지 광역버스로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굳이 김포골드라인을 탈 필요가 없어지는 겁니다."
16일 서울 중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만난 이성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위원장은 "서울시가 버스전용차로로 지정만 해준다면 당장에라도 시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포골드라인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한계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버스로의 수요 분산에 주목했다.
실제로 대광위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포시와 함께 대체 버스를 30회 가까이 늘려 배차 간격을 크게 단축했다. 또 버스가 원활히 통행할 수 있도록 이달 25일 개통을 목표로 2㎞의 개화~김포공항 구간 버스전용차로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5호선 연장 전까진 버스전용차로 확대가 답…올림픽도로까지 확대해야"
다만 이 위원장은 이 같은 조치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장 시민들이 숨이 막혀서 위급하니 만든 긴급대책일 뿐"이라며 "또 근본적 대책인 서울 5호선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개통은 실제 운행에 이르기까지 최소 7년은 걸리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그럼 앞으로 7년간 김포시민들은 김포골드라인과 임시방편인 김포공항까지의 버스전용차로에서 고통을 받아야 하나. 그래선 안 된다"며 "김포의 장기 신도시부터 김포한강로를 거쳐 당산역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대광위는 지난 2021년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포함된 대로 올림픽대로에 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08년 개통한 버스전용차로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도 고속도로에 어떻게 버스전용차로를 두느냐고 거부를 많이 했다"며 "15년 가까이 지난 현재는 버스전용차로가 경기 남부 대중교통의 중심축이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신설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요약했다. 이 위원장은 "좋은 선례도 있는 데다가 실질적으로는 버스전용차로를 구분하는 차선만 그으면 되는 문제"라며 "올림픽고속도로의 편도 4차로 중 1개 차로를 버스를 위해 양보하느냐, 승용차를 위해 그대로 두느냐를 선택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차량 수가 줄어든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대중교통 이용도 유도하는 동시에 서울의 교통 부담도 완화할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대광위는 이를 두고 서울시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대광위와 서울시의 실무진이 3월부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버스전용차로 지정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표명했다.
대광위는 늘 그래 왔듯 지자체 간 갈등을 조정해 실마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대광위가 있기 전까지 수도권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유는 배척과 갈등으로만 점철됐기 때문"이라며 "화합과 연대를 기반으로 도시교통 갈등을 해소하자는 것이 저희가 만들어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기 대책으로는 서울 고속철도 5호선 연장을 추진한다. 이 위원장은 "서울시랑은 원칙적으로 합의를 봤지만, 인천시와는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인천시에서는 노선이 인천에 깊게 들어오길 기대하는데 그런 우를 범하면 안 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곧 발표할 GTX-D까지 포함하면 김포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포를 포함해 전국에서 확대 시행될 버스 예약제가 잘 안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버스예약제가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만 하면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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