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중국없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의 불가능"

임종윤 기자 2023. 5. 17. 05:2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를 견제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배터리 시장 지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16일 진단했습니다.

NYT는 향후 수십년간 누가 경제적, 지정학적 우위에 설지를 결정할 배터리 경쟁에서 현재까지 유일한 승자는 중국이라며 "세계는 중국 없이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NYT는 이에대해 다른 나라들이 희귀 광물 채굴에서부터 제련, 엔지니어 훈련,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까지 배터리 생산의 모든 과정을 선도하는 중국을 따라잡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국이 오는 2030년까지 다른 나라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는 컨설팅그룹 벤치마크미네랄의 전망도 중국의 우위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중국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희귀 광물들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랫동안 다른 나라의 광물 자원에 큰돈을 투자함으로써 5개 대륙에 걸쳐 다수 광산회사의 지분을 취득했고 그 결과 전 세계 코발트 채굴량의 41%, 리튬 채굴량의 28%, 니켈 채굴량의 6%, 망간 채굴량의 5%를 각각 중국이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원자재 컨설팅회사 CRU 그룹은 추산했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코발트의 과반을 공급하는 콩고 광산들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 안정적인 니켈 공급망을 확보했고 자국 땅에 많이 매장된 흑연의 경우 글로벌 채굴량의 78%를 중국이 장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방 기업들은 중국처럼 정권이 불안정하고 노동 인권이 취약한 나라들에 거액을 투자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이 가진 더 큰 우위는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희귀 광물 대부분의 제련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철 또는 구리의 서너 배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배터리 광물의 제련 공정은 정부 지원으로 값싼 에너지와 공장 부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중국 기업들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저렴하게 대량으로 할 수 있으며 제련 과정에서 초래되는 환경오염도 관련 규제가 엄격한 서방 기업들이 중국을 따라잡기 어려운 원인 중 하나라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배터리 핵심부품의 대부분을 중국이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는 데 가장 핵심적인 소재로 꼽히는 양극재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니켈, 코발트, 망간으로 만드는 'NMC 양극재'가 대세였으나 중국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제품을 내세워 글로벌 양극재 시장의 77%를 차지한 상태입니다.

LFP 양극재는 서방이 중국의 희귀 광물 지배를 극복할 수 있는 우회 경로가 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중국이 먼저 장악했다는 것이며 이밖에 중국 기업들은 배터리 음극재의 92%, 분리막의 74%, 전해질의 82%를 각각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배터리를 장착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서방보다 앞서있다는 점 역시 중국의 배터리 시장 지배를 공고화하는 근겁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2015년 외국 배터리 경쟁업체를 차단해 거의 모든 중국산 전기차가 자국 배터리를 탑재하게 됐다며 "CATL과 BYD 등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한국과 일본 경쟁자들을 희생시켜 성장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이 북미나 유럽 국가의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우위의 요소가 됩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IRA 시행 등을 통해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연구 지원, 정부 계약, 소비자 보조금 등으로 1천300억달러를 '배터리 굴기'에 투자한 중국과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다른 어떤 나라도 배터리 공급망에서 자립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수석고문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중국과 협력하지 않고 전기차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잘라말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