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의료단지' 추진... 투자유치 가능한 땅 '7%' 불과
복지부 평가 기준 미달 우려에 “경제자유구역 확대… 보완 가능”
인천시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바이오 산업을 바탕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추진에 나선다. 하지만, 이미 송도에 투자 유치가 가능한 땅이 거의 없어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시에 따르면 이달 중 1억8천만원을 투입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연구 용역에 나선다. 시는 용역을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구상할 방침이다.
시는 바이오헬스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사업인만큼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을 통해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송도에 K-바이오랩허브과 송도세브란스 병원 등을 바탕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지정하면 관련 기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용역을 통해 타당성을 확보한 뒤 보건복지부가 오는 2025년 발표할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 종합계획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 ‘인천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을 약속하기도 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의료산업을 국가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첨단 의료에 특화한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는 의료분야 중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다. 현재 복지부는 경상북도 대구·충청북도 오송 등 2곳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한 뒤 각각 약 4조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시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유치 가능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송도의 투자유치가 가능한 산업용지는 약 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복지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평가기준에는 ‘우수의료연구개발 기관의 집적·연계 정도’와 ‘우수의료기관의 집적정도’ 등과 함께 ‘부지확보의 용이성’이 함께 포함하고 있다.
또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계획이 없는 복지부를 설득하는 것도 과제다. 복지부는 현재 2곳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실화를 목표로 하고, 추가 지정에 대한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추가 지정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며 “2025년의 5차 종합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내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충분히 많이 송도에 집적해 있다”고 했다. 이어 “종전의 바이오와 의료 관련 기관들이 많아,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에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추가적인 인천경제자유구역 확대도 추진하고 있어,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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