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실에 먼저 감돈 ‘숨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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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는 아주 흐드러지게, 된장 냄새 팍팍나게, 시김새 팍팍 해주시면 좋습니다" 15일 방문한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
현장에서 들려오는 리듬은 '아첼레란도(점점 빠르게)'에 가까웠다.
소리가 반감되는 연습실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던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7월 연습실 확장 및 리모델링 공사가 확정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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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KBS춘천방송총국 정기공연
가야금 오경희·대금 이건석 협연 내달 연습실 확장·리모델링 확정
“비나리는 아주 흐드러지게, 된장 냄새 팍팍나게, 시김새 팍팍 해주시면 좋습니다”
15일 방문한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 현장에서 들려오는 리듬은 ‘아첼레란도(점점 빠르게)’에 가까웠다. 곡이 주는 중압감에 밀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단원들의 필사적 모습이 보였다. 계성원 예술감독은 단원들과 눈을 맞추며 열정을 끌어올렸고 “전반적으로 아주 좋다”면서도 “관성이 붙었을 때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몇 가지를 수정하자 음악은 바로 달라졌다. 현장을 떠난 뒤에도 한동안 머리 속에서 대금 리프가 떠날 줄 몰랐다.
도립국악관현악단은 17일 오후 7시30분 KBS 춘천방송총국에서 29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숨의 조화’를 주제로 생명의 근원이 되는 전통, 관·현·타악, 독주-합주의 숨결을 만들어 내고자 마련한 2년만의 정기연주회다.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국악관현악의 매력이 가득한 곡들로 다채롭게 채웠다. 국악관현악이 어렵지 않고 누구나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음악 중 깊이까지 짚어낸 선곡이다. 김창환 부지휘자가 작곡한 ‘미락흘’을 시작으로 서공철류 가야금산조에 의한 협주곡 ‘흩어지음’, ‘대금 협주곡 아르티’, ‘민요와 국악관현악 비나리’, ‘춤추는 바다’를 연주한다. 모두 춘천에서는 초연된다.
오경희 가야금 연주자가 협연하는 ‘흩어지음’은 전통적 어법으로 계성원 감독이 심플하게 편곡했다. ‘흐트러진 가락’을 뜻하는 산조의 자유로움과 맥을 같이 하는 질서가 공연의 주제와도 맞닿는다. 이건석 연주자가 협연하는 ‘아르티’는 대금의 매력 극대화를 위해 산조형식으로 선보인다. 전통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멜로디의 조각들을 맞춰보는 매력이 있다.
계 감독은 “다양한 숨의 조화를 느낄 수 있게끔 다양한 깊이의 곡을 준비했다. 숨결이 조화를 이루며 멋진 공동체를 이뤄 나가자는 의미도 담았다”며 “인원 보충이 필요하지만 집중적 연습을 통해 수도권 주요 악단 못지 않게 수준을 높였다”고 했다
국악관현악 ‘춤추는 바다’는 특히 기대해도 좋다. 동해안 별신굿을 음악적 소재로 메나리토리 선율에 동살풀이와 청보 장단 등 변형장단을 활용한 에너지가 상당하다. 학창 시절 록 음악에 심취했던 김성국 작곡가의 이력 때문인지 정신없이 돌아가는 무당의 춤과 헤비메탈의 리듬이 동시에 몰아친다. 계 감독은 “급격하게 가지 않고 침착하게 밀어올려 대비를 더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후반부를 생각한 짜임새를 강조했다.
소리가 반감되는 연습실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던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7월 연습실 확장 및 리모델링 공사가 확정됐다는 것이다. 개인연습실도 만들어진다. 계성원 감독은 “우리에게는 연습 환경이 거의 전부라고 봐도 좋다”며 “현장에 충만해지기 위해 연습을 거의 실제 공연처럼 하는 편인데, 단원들이 소리에 집중력을 갖고 따라와 줘서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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