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AV배우…'성산업' 소재 콘텐츠 괜찮을까?
기사내용 요약
'음지의 양지화' 비판 목소리
'지명' 등 실제 유흥업 용어 사용
'재밌기만 해' vs '성착취적 산업'
전문가 "日문화 인기 연장선"
"'성 엄숙주의' 개선 방편 돼야"
"단, 관음증적 소비는 바람직X"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최근 유튜브, 넷플릭스서 호스트바 등 일본의 성산업을 소재로 삼은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일각에서는 콘텐츠 유해성 및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염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능인 김경욱이 연기하는 가상의 일본 호스트 캐릭터 '다나카'가 대표적이다. 유튜브 예능 채널 '나몰라패밀리 핫쇼'에서 그는 '지명'과 같은 실제 유흥업 용어를 사용하며, 여성 손님에게 고가의 샴페인 구매를 종용하는 등 남성 접대부의 행태를 묘사해 웃음을 준다.
대중의 반응은 극단으로 나뉜다. '시대가 바뀌었다' '성을 밝고 즐겁게 표현한 게 좋다'며 재미있어하는 시청자들이 있는 반면, '결국 원본은 성착취에 기반한 산업이다' '일본 성문화의 선전물 아닌가'라면서 불편하게 여기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유흥업소 및 유흥문화를 지나치게 가볍게 묘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즉 국내 콘텐츠들이 피상적이고 자극적인 요소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예능을 재미로만 소비하기엔 그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무겁다는 것이다.
특히 유소년층 접근성이 좋은 유튜브의 경우 선정성과 유해성 논란이 더 거세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는 다나카 캐릭터가 인기를 끈 이후 '호빠' '선수(남성 접대부를 가리키는 은어)' 등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물이 늘어나기도 했다.
예컨대 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 것'에서는 지난 4월부터 '남편있는 아줌마들이 잘생긴 선수에게 해달라는 요구' 등 실제 호스트바 근무자 출신 일반인을 인터뷰한 '선수 4부작'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시리즈는 총합 약 3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즉 대중은 다나카처럼 익살스럽게 표현된 호스트의 이미지를 소비하면서, 실제 남성 접대부의 세계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게 되는 셈이다.
호스트바뿐만 아니라 일본 성인 영상물(AV) 업계의 국내 미디어 노출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공개된 넷플릭스 19금 예능 '성+인물:일본 편'에는 일본 성인 배우인 오구라 유나, 아이자와 미나미, 하마사키 마오 등이 출연했다.
특히 오구라 유나는 현재 유튜브 채널 '오구라 유나TV'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유튜브 예능 '노빠꾸탁재훈'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해당 방송에는 그가 게임 '용과 같이 유신! 극' 속 유녀(성매매 여성)의 복장을 하고 탁재훈을 수갑으로 결박하는 등 다소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묘사가 포함됐다.
이외에 남성 성인 배우인 시미켄도 국내 시청자를 겨냥한 유튜브 채널 '시미켄 TV'를 운영 중이다. 그는 호시노 리코, 히메사키 하나 등 다수의 성인 배우를 섭외해 콘텐츠를 제작하며, 약 7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러한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 종식 이후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이 흥행하는 등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성 산업에 대한 관심은 이 연장선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선정성 및 유해성에 대해서는 "(유흥문화를 다룬 콘텐츠는)우리 사회의 다양성 차원에서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표현했다. 성을 음지에 두지 않고 전면에 내세우는 것 자체가 일종의 '사회적 실험'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사실 그런 문화가 일본에서도 그렇게 주류는 아니다. '일본은 선진국이고, (성의 자유가)무조건 보장된다'는 것처럼 표현되는 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또 "특히 OTT 시장의 경우 콘텐츠 규제가 적다 보니 문제적 장면이 있을 수 있다. 방통위에서도 더 모니터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적절한 '필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평론가는 마지막으로 "(이러한 콘텐츠를)단순 흥미 위주로 다루기에는 젊은 세대를 비롯한 미래 세대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 엄숙주의'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돼야지, 그저 관음증적인 소비 콘텐츠로 제작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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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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