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BIFF 사태 살필 것”…영화계 “허문영 집행위원장 복귀를”

김미주 기자 2023. 5. 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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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사태를 살펴보고 지원·조언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6일 박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BIFF 사태에 대해 "부산영화제는 전통이 있고, 영화제가 생산한 과거를 보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많은 사람에게 갈채를 받아야 할 축제다"며 "이 사태를 살펴보고 저희가 지원하고 조언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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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지원 여부 등 대응 모색”

- 부산 8개 단체 “쇄신 말뿐” 성명
- 이용관·조종국 즉각 사퇴 요구
- “비대위 체제로 쇄신안 마련해야”
- 허문영 “많은 분께 죄송” 문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사태를 살펴보고 지원·조언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여주연 기자


16일 박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BIFF 사태에 대해 “부산영화제는 전통이 있고, 영화제가 생산한 과거를 보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많은 사람에게 갈채를 받아야 할 축제다”며 “이 사태를 살펴보고 저희가 지원하고 조언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BIFF는 최근 ‘공동위원장’ 도입,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용관 이사장이 “사태를 수습하는 대로 조기 퇴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즉각적인 쇄신안은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다며 다수의 영화인은 반발했다. 이날 부산지역 8개 영화단체로 구성된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BIFF에 복귀해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체제로 위기에 처한 BIFF를 안정화하라’고 성명을 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15일 화상회의를 통해 지역 영화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부산지역 영화계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말뿐인 쇄신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성명을 16일 발표했다.

단체는 지난 9일 열린 임시총회에 대해 “BIFF는 임시총회를 통해 무리한 인사를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허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며 “공공연히 지적돼 온 이용관 이사장의 전횡이 정점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현 상황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내부 구성원들의 이의 제기에 즉답을 회피, 사태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증폭했고, 이를 바로잡아야 할 임원진 역시 방어적 태도로 자신들의 유명무실함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단체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인식과 앞으로의 쇄신 방향이 얼마나 암담한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라 며 “현 상황을 해결할 신뢰 진정성 동력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①사태의 장본인 이용관 이사장과 납득할 수 없는 과정으로 선임된 운영위원장 조종국 즉각 자진 사퇴 ②허 집행위원장이 복귀해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체제로 BIFF 안정화 도모 ③특정 임원에 집중된 권한의 체계적 분산과 정관 전면 재검토, 투명한 절차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어 “영화제는 특정 세력에게 전유될 수 없다. 모든 영화제는 수많은 스태프 자원활동가,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자리”라며 “사태 해결 때까지 국내외 영화인들과 연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부산영화학교수자협의회 등도 지난 15일 BIFF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태 해결에 대한 영화인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다만 영화제 문제는 영화제에서 해결돼야 하며, (부산시나 정부 등) 다른 주체가 개입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한편 허 집행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 “(사직 이유는) 심신의 능력 고갈 외엔 어떤 말도 더 드릴 말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BIFF 사태에 대한 논란을 염두한 듯 ‘그저 많은 분에게 죄송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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