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부산을 꿈꾸며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 2023. 5. 17. 03: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달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전 세계 모여 대응책 논의
지속가능 행사로 발전시켜 기후산업 리더 도시 돼야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

멀게만 느껴졌던 영화 속 기후재앙이 이제는 우리에게 다가온 현실이다. 급증하는 대규모 산불과 예상을 뛰어넘는 급격한 기후변화 모두 경고의 메시지다. 지난 3월, 전 세계의 과학자와 각국 대표들이 작성한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6차 보고서는 앞으로 10년 안에 지구의 존폐가 달렸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2040년까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지구 환경은 해결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며 국제 협력을 당부했다.

기후 위기 대응에는 국제 협력이 더욱 필수적이다. 이상 기후 현상은 국경을 구분하여 선택적으로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극지방의 만년설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여 몰디브, 부산과 같은 전 세계 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도 국가별 개발 수준이나 위치에 따라 다르기에, 이상 기후 재난은 더 큰 양극화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기후 위기 앞에서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각 나라가 개별적 노력을 쏟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 지구적인 문제로 바라보며 협력해야 지구의 재생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이상 기후 현상을 볼 때, 오는 25일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는 큰 의미가 있다. 국내 최초로 기후 기술 관련 정부 부처의 통합 행사로서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 11개 중앙 부처와 부산시 그리고 대한상공회의소 등 13개 유관기관이 힘을 모았다. 기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들과 기업들이 참여하여 기후 위기에 대한 공론장을 펼치고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업을 해나갈 플랫폼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ESG 경영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의 리더, 친환경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대표적 도시의 시장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모여 기후 위기 대응책을 논의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이해 관계자들을 행사를 통해 연결시키고, 연구결과와 모범사례 등을 나누며 협력의 기회를 찾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번 행사는 기후위기가 모두의 문제라는 공동 책임의식과 의무감을 조성하며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이러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에 부산은 최적의 개최지이다. 해수면 상승, 초대형 태풍 등을 겪으며 부산은 기후위기를 직접적으로 실감하고 있다.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선도적 도시가 되기 위해, 부산은 2050년 탄소중립도시를 실현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북항 앞바다에는 에너지 물 식량 등을 자급자족하는 세계 최초의 ‘해상 도시 프로젝트’를 UN해비타트, 오셔닉스 등과 협업하며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과 함께 이번 행사를 개최하여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글로벌 도시가 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또한, 부산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독려하는 글로벌 협력 역량을 보유하려 부산은 노력하고 있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한국의 성장 경험을 다른 국가들과 나누며 각국의 발전과 기술 상황에 맞춰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기후산업국제박람회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 아젠다를 세계에 제시하며 부산을 글로벌 중심지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세계를 대표하는 기후산업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최첨단 기술을 끊임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부산의 특성을 활용하여 도시 자체가 혁신적 기술의 사례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해양 물류 수도인 강점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물류 운송 솔루션을 발전시키거나 에코델타 스마트 시티에서의 수자원 에너지 활용 사례 등을 통해 부산 자체가 스마트 친환경 도시로서 살아있는 실험실이 되어야 한다. 또한, 강력한 국제적 참여가 계속될 수 있도록 박람회를 발전시켜야 한다. 제품을 선보이는 기존 박람회를 넘어 정부 기업 연구기관 국제기구 등이 모여 함께 고민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또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공동 대응 협의안을 채택하는 등의 선언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여러 정부 부처와 부산시, 유관기관, 기업들이 힘을 모아 치열하게 준비한 행사인 만큼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박람회가 되어 부산이 기후변화 위기 극복의 선봉장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이번 행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이 최적의 도시라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함께 걸어나가 부산이 세계와 연대하며 비전을 제시하는 기후산업 리더 도시로서 성장할 미래를 꿈꾼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