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개막...여성 감독 7명 경쟁 부문 올라 역대 최다
영화제의 영화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16일(현지 시각) 오후 7시 프랑스 남부 칸에서 개막했다. 오는 27일까지 12일간 열리는 이번 영화 축제엔 장편영화 21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해 승부를 겨룬다. 이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한 번 이상 받은 감독들의 작품만 5편으로, 칸이 편애하는 ‘단골손님’들이 격돌을 벌이게 됐다. 또 여성 감독 작품 7편이 후보로 올라 77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비록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지만, 신인 감독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 등에서 수상 가능성이 있다.
◇황금종려상 단골들의 격돌
지난해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61) 감독은 올해도 칸에 성실하게 ‘출석’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2018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번엔 어린 아들의 이상 행동에 의문을 품은 엄마가 학교로 달려들면서 알게 된 진실을 담은 영화 ‘괴물(Monster)’로 돌아왔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영화음악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영국 거장 켄 로치(87) 감독은 ‘디 올드 오크(The Old Oak)’로 15번째 경쟁 부문에 올랐다. 역대 최다. 노장은 이번 영화에서 쇠락한 광산 도시의 술집 주인과 시리아 난민의 우정을 그렸다. 그 역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년)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년)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은 ‘경력자’다. 이 외에도 역시 황금종려상 수상 경력이 있는 독일의 빔 벤더스, 이탈리아 난니 모레티, 터키의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이 올해 경쟁 부문에서 경합한다.
이번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른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의 ‘라 치메라’, 예시카 하우스너 감독의 ‘클럽제로’ 등 여성 감독 작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영화 수상 가능성도 있어
경쟁 부문 아닌 다른 부문에선 한국 영화 수상 가능성도 있다. 그해 가장 뛰어난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이 대표적이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김창훈 감독의 ‘화란’이나, 비평가 주간에 진출한 유재선 감독의 ‘잠’ 등이 후보군이다. 화란은 배우 송중기가, 잠은 정유미가 각각 주연을 맡았다.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에서도 1~3위까지 상을 준다. 출품작 2000여 편 중 16편을 선정해 칸에 초청했는데, 그중 2편이 한국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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