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출력 646마력 가속·감속 부드러워
왼발로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고, 오른발로 똑같이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눌러 밟았다. 이른바 ‘풀 브레이크’와 ‘풀 액셀’이다. 왼발을 브레이크에서 떼는 순간, 차량이 로켓처럼 질주했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3초 걸렸다.
지난달 20일 독일 남부의 소도시 노이부르크에 있는 아우디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고급 스포츠 전기 세단 ‘RS e-트론 GT’를 타보며 성능을 실감했다.
이 차는 아우디가 내놓은 전기차 중에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독일어로 Renn(질주하다)과 Sport(스포츠)의 앞글자를 딴 ‘RS’는 아우디 최상위 모델에만 붙이고 있다. 차량 앞뒤에 달린 두 개의 전기 모터가 최고 598마력에 달하는 출력을 낸다. 성능을 더 높이는 ‘부스트 모드’를 적용하면 최고 출력이 646마력까지 커진다.
무시무시한 성능이지만 1시간가량 이어진 트랙 주행에서는 뜻밖에 ‘운전하기 편한 차’라는 느낌을 받았다. 비 오는 날씨에 트랙 주행이 처음인 운전자가 S자로 꺾어진 곡선 코너 구간을 주행하는데도 가속과 감속이 부드러워 곡선 구간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게 가능했다. 차 무게가 2t이 넘는다는 게(2355kg)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렵했다.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에서 2~3시간가량의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전기차의 강점을 제대로 느꼈다. 무제한 구간에서 시속 200km 이상으로 주행했는데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180km 정도 주행할 때는 마치 100km 정도로 주행하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배터리가 바닥에 있어 차체가 안정적이고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정숙한 전기차의 특성이 고속 주행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336km로 길지 않은 편이다. 국내 가격은 2억632만원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 “핵무력 한계없이 강화…전쟁준비 완성에 총력집중”
- 대학가요제 무대 장악해버린 ‘더러운 신발’
- “무선이어폰이 단돈 5000원”…난리난 다이소, 또 없어서 못산다
- “머스크가 공동 대통령?”…트럼프 측근‧후원자는 ‘심기불편’
- 세계 1위 코르다, 올 시즌 LPGA 투어 7승 달성
- [Minute to Read] Hyundai Motor appoints 1st foreign CEO as Trump era looms
- [더 한장] 기후 위기 속 가을 풍경
- 엔비디아 블랙웰 또 문제? '서버 랙 과열 잡지 못해'
- 북한, 김여정 대북전단 비난 후 3주 만에 또 쓰레기 풍선
- ‘트럼프 충성파’ 법무 장·차관 지명에...“보복 수사 피하라” 비상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