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혈액 부족에 관심을
현재 국내 혈액 수급이 불안정하다. 특히 코로나19, 인구 고령화, 저출산 풍조 등으로 최근 들어 혈액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혈액은 우리 몸에서 혈관을 타고 흐르며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통 의료기관에서는 중증외상 또는 수술 시 출혈로 인한 혈액소실 등의 상황에서 여러 조건을 고려한 후 수혈을 시행한다. 이때 혈액이 보충되지 않으면 환자가 위급해질 수 있어 수혈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치료방법이다.
2023년 5월15일 기준, 국내 혈액(적혈구제제) 보유 현황은 5.1일로 혈액수급위기 단계 중 관심 단계(5일 미만)에 근접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1, 2년 전보다는 한층 나아졌지만, 경각심을 갖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헌혈의 공급 체계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과학자들이 인공혈액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혈용 혈액은 헌혈을 통해서만 공급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총 헌혈 건수는 약 265만건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54%가 16~19세, 20~29세의 인구가 분담하고 있다. 국내 헌혈의 절반은 청년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청년층이 차지했던 65%와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경제학에서 수요와 공급의 변화는 시장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헌혈의 감소는 여러 분야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줄어드는 공급(헌혈)에 맞춰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국내 의료기관에는 수혈관리위원회를 설치해 혈액을 관리하고 있다. 또 의료진도 기준에 따른 적절한 수혈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대한적십자사의 노력으로 2020년 코로나19 이후 꺾인 헌혈 실적이 조금씩 회복 추세에 있으며 등록헌혈 회원 수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심화되는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발생하는 역삼각형의 인구피라미드 구조는 혈액관리의 수요와 공급을 조금씩 악화시킬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수혈용 세포 기반 인공혈액 생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장기적으로는 2037년까지 인공혈액 실용화를 목표로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처 등 다부처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 한시름 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용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헌혈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과 혈액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의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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