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바퀴 90도 회전 게처럼 옆으로 가네
비좁은 골목에 주차를 해야 할 때 ‘게처럼 옆으로 차를 움직이게 하고 싶다’거나, 막다른 골목에 진입했을 때 ‘180도 회전해 휙 돌아 나오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신기술 ‘e-코너 시스템’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자동차는 대부분 운전대로 앞바퀴만 좌우 최대 30~40도 움직이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뒷바퀴는 거의 고정된 채 앞바퀴를 따라 구르기만 한다. 하지만 e-코너 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 설치된 제어판을 통해 자동차 바퀴 4개의 각도를 각각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예컨대 e-코너 시스템으로 네 바퀴를 90도로 접으면,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크랩(crab·게) 주행’이 가능하다. 네 바퀴를 마름모 모양으로 정렬하면 마치 피겨스케이팅의 스핀 동작처럼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하는 ‘제로턴’도 가능하다. 이 경우 막다른 골목에서 자동차를 후진하지 않고 나올 수 있다.
앞바퀴 하나만 고정한 상태에서 다른 바퀴 3개의 각도를 조정하면 컴퍼스처럼 움직이는 ‘피봇턴’도 가능하다. 전면 주차를 해야 할 상황에 여러 번 전후진을 반복할 필요가 없어져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행 중 바퀴 각도를 45도 각도로 맞춰서 옆 차선으로 부드럽게 이동하는 사선 주행도 가능해진다. 사선 주행을 활용하면 부드럽게 앞차를 추월할 수 있다.
모비스는 바퀴마다 각각 구동 모터와 회전식 방향 조절 장치, 전자식 브레이크 등을 결합한 모듈(여러 부품을 기능에 따라 결합한 큰 부품 단위)을 장착해 바퀴가 제각각 움직이게 하는 이런 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이 시스템을 장착한 차를 서산 주행시험장과 인근 도로, 주차장 등에서 세계 최초로 실증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 “핵무력 한계없이 강화…전쟁준비 완성에 총력집중”
- 대학가요제 무대 장악해버린 ‘더러운 신발’
- “무선이어폰이 단돈 5000원”…난리난 다이소, 또 없어서 못산다
- “머스크가 공동 대통령?”…트럼프 측근‧후원자는 ‘심기불편’
- 세계 1위 코르다, 올 시즌 LPGA 투어 7승 달성
- [Minute to Read] Hyundai Motor appoints 1st foreign CEO as Trump era looms
- [더 한장] 기후 위기 속 가을 풍경
- 엔비디아 블랙웰 또 문제? '서버 랙 과열 잡지 못해'
- 북한, 김여정 대북전단 비난 후 3주 만에 또 쓰레기 풍선
- ‘트럼프 충성파’ 법무 장·차관 지명에...“보복 수사 피하라” 비상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