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패배했지만…LG에 위안 안긴 잠실 빅보이의 맹활약 [MK잠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5. 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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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타순에서 (박)동원이랑 둘이 '뻥야구'를 보여줘야죠."

당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이재원의 1군 복귀를 알리며 "하위 타순에서 (박)동원이랑 둘이 '뻥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박동원과 둘이 (하위 타순에) 있으면 상대는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있으니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7, 8번에서 이길 때 확 도망가는 홈런, 지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홈런 등을 치면 상대는 확 쫒기게 된다. 그런 것들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재원의 선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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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타순에서 (박)동원이랑 둘이 ‘뻥야구’를 보여줘야죠.”

‘잠실의 빅보이’ 이재원(LG 트윈스)이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7-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2연승이 중단된 LG는 14패(22승)째를 떠안으며 상승세가 한 풀 꺾이게 됐다.

LG 이재원은 16일 잠실 KT전에서 2개의 아치를 그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아쉽게 패배를 맛봤지만, LG로서도 전혀 소득 없는 경기는 아니었다. 특히 8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이재원(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의 맹활약은 LG에 큰 위안을 안겼다.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7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은 이재원은 타고난 장타력이 강점인 우타 내야수다. 지난해에는 85경기에서 타율 0.224에 그쳤지만, 13개의 아치를 그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러한 잠재력 덕분에 이재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옆구리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데 이어 개막 직전이던 3월 27일에는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이후 절치부심한 그는 재활을 진행한 후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조율한 뒤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이재원의 1군 복귀를 알리며 “하위 타순에서 (박)동원이랑 둘이 ‘뻥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박동원과 둘이 (하위 타순에) 있으면 상대는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있으니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7, 8번에서 이길 때 확 도망가는 홈런, 지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홈런 등을 치면 상대는 확 쫒기게 된다. 그런 것들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재원의 선전을 기대했다.

이재원은 이날 염 감독의 바람에 완벽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2회말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한 그는 4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재원의 시즌 마수걸이포. 타구속도는 177.8km였으며 비거리는 무려 136m로 집계될 정도의 대형 홈런이었다.

기세가 오른 이재원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연타석 홈런은 이재원 개인 두 번째이자 올 시즌 3번째 기록이다. KBO리그 통산으로 범위를 넓히면 1149호째다. 이후 그는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결국 LG는 이날 선발 김윤식(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을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으로 끝내 KT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재원의 활약은 패배의 아픔을 겪은 LG 팬들에게 위로를 안기기 충분했다. 염 감독의 바람처럼 이재원이 앞으로도 LG의 하위타선에서 장타를 책임져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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