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에 타구속도 178.8km, 비거리 136m. 잠실 빅보이의 미친 파워[잠실 현장]

권인하 2023. 5. 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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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빅보이'가 드디어 터졌다.

LG 트윈스 이재원이 올해 첫 손맛을 보자마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힘을 과시했다.

이재원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8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KT 외국인 선발 웨스 벤자민과 상대한 이재원은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4-5로 뒤진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첫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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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7회말 선두타자 이재원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6/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이재원이 4회말 2사후 좌중월 동점 솔로포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잠실 빅보이'가 드디어 터졌다.

역시 거포는 달랐다. LG 트윈스 이재원이 올해 첫 손맛을 보자마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힘을 과시했다.

이재원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8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6일 1군에 콜업돼 전날까지 7경기서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의 부진을 보였던 이재원은 홈런도 하나 없었다.

한꺼번에 2개가 터졌다. KT 외국인 선발 웨스 벤자민과 상대한 이재원은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4-5로 뒤진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첫 홈런을 터뜨렸다. 2사후 타석에 나온 이재원은 벤자민의 초구 145㎞의 가운데 직구를 가볍게 받아쳤고, 맞자마자 홈런이었다. 타구속도가 178.8㎞에 비거리가 무려 136m의 대형 홈런.

이재원은 7회말 또 홈런을 쳤다. 5-10을 크게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재원은 벤자민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온 손동현과 대결을 펼쳤다. 3B1S에서 5구째 손동현의 127㎞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또 때렸고 또 넘어갔다. 이번에도 121m의 큰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174.8㎞.

이제야 LG 염경엽 감독이 원하는 타격을 하기 시작했다. 염 감독은 지난시즌 마치고 상무에 입대하려던 이재원을 면담 끝에 1년 더 함께 하기로 했다. 염 감독이 이재원을 박병호처럼 키워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꾸준히 출전시키겠다고 하면서 이재원도 마음을 돌렸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을 했으나 막판 옆구리 통증이 왔고, 재활 후 시범경기 막판에 돌아왔지만 홈런을 치고 다시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결국 4월 한달을 재활하는데 보낸 이재원은 몸상태가 확실하게 좋아졌고, 2군에서도 5경기서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만든 뒤에야 1군에 올라왔다.

염 감독은 이재원이 부담없이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의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하위 타선에 고정시켰다. 초반 부진했던 이재원이 이제 대포를 가동했다. 박동원과 '뻥 야구'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높아지는 날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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