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집회 후 노숙까지...경찰 경고에도 건설노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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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1박2일 일정으로 집회를 실시한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16일 서울 도심에서 노숙에 들어갔다.
일부 인원들은 서울광장을 비롯해 청계광장, 동화면세점과 코리아나호텔 앞 인도 등에 돗자리와 은박매트를 깐 참가자들은 노숙 후 이튿날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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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해산 없이 노숙…시민 불편
정부의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1박2일 일정으로 집회를 실시한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16일 서울 도심에서 노숙에 들어갔다. 늦은 밤까지 교통 혼잡과 정체가 이어지며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 뒤 오후 8시20분쯤부터 종로구·중구 일대로 각기 흩어졌다. 일부 인원들은 서울광장을 비롯해 청계광장, 동화면세점과 코리아나호텔 앞 인도 등에 돗자리와 은박매트를 깐 참가자들은 노숙 후 이튿날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경찰은 인도와 청계광장 등에서 노숙을 하면 안된다고 경고했으나 강제로 참가자들을 해산시키지는 않았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2만5000명, 경찰 추산 약 2만4000명이 참가해 지난 1일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를 추모하고 노조탄압 중단과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촉구했다. 건설노조는 이후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와 함께 촛불 문화제를 한 뒤 오후 8시30분부터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당초 야간행진을 금지 통고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이 2천명 이하 참가 등을 조건으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일부 참가자만 행진했다. 이날 집회로 숭례문 오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5개 차로가 통제되면서 도심에선 퇴근길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도심 속도는 시속 8.4㎞였다.
도로 통제에 따른 버스 등의 우회로 퇴근길 불편이 초래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광화문 인근 직장에서 야근을 마치고 이날 밤 10시쯤 귀가하던 회사원 김모(39) 씨는 평소 "광화문 인근에서 귀가 버스를 타는데, 교통 혼잡으로 명동까지 걸어가 버스를 타야했다"며 "그나마 버스들이 전체적으로 지연됐다"고 전했다.
한편 17일에는 건설노조를 포함한 민주노총이 오후 2시 숭례문 앞에 집결해 결의대회를 열고 삼각지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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