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물의 낙원'은 옛말?...'사자들의 무덤'된 케냐
가축 11마리 물어 죽인 사자 6마리 사냥 당해
케냐서 가장 나이 많은 수컷 사자도 사살돼
'야생동물의 낙원'이 '사자들의 무덤'으로 변해
'서식지 파괴·먹이 부족'…인간과의 갈등 불러
[앵커]
아프리카 케냐에는 흔히 '야생동물의 낙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데요.
요즘 케냐에 서식하는 사자들에게는 맞지 않는 말인 것 같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케냐 남서부에 있는 카지아도
성인 남성 십여 명이 숲 속 어딘가를 향해 조심스럽게 몰려갑니다.
주변에서 가축을 키우는 목동들인데 대부분 손에 창을 들었습니다.
이들의 사냥감은 암컷 사자
연달아 내려꽂히는 창에 맞아 제대로 저항도 못 한 채 숨을 거뒀습니다.
국립공원에서 탈출해 가축을 11마리나 물어 죽이자 목동들이 직접 나선 것입니다.
[테니슨 윌리암스, 세계동물보호협회 아프리카 책임자 : 사자들이 서식지를 벗어나 먹이를 찾아 농가에 들어와 가축을 죽였습니다.]
이렇게 죽임을 당한 사자가 이날만 6마리.
며칠 전에도 케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수컷 사자가 비슷한 이유로 사살됐습니다.
당국 조사 결과 최근 1주일 동안 목동들에게 죽임을 당한 사자는 모두 10마리로 집계됐습니다.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불리는 케냐가 '사자들의 무덤'으로 변한 것입니다.
극심한 가뭄 탓에 서식지가 파괴되자 먹이를 찾아 마을로 향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테니슨 윌리암스, 세계동물보호협회 아프리카 책임자 : 인간과 야생동물의 갈등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후 변화와 같은 다른 요인도 있습니다.]
케냐 정부는 피해를 본 목동들에게 보상해주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서식지 파괴와 먹이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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