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로버트 루커스 교수 별세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5. 1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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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기대 가설' 정립한
시카고학파 대표 경제학자

'합리적 기대 가설'로 1995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루커스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가 1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7년 9월 미국 워싱턴주 야키마에서 태어난 고인은 시카고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카네기멜런대 교수를 거쳐 1975년부터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시카고학파의 거두였던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의 수제자였던 고인은 '합리적 기대 가설'로 케인스 이론을 비판했다. 그가 활약하던 1970년대는 세계 경제가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을 때였다. 당시 미국 중앙은행(Fed)은 1960년대 말 시작된 경기 불황을 막으려고 금리를 낮춰 돈을 풀고 민간 부문의 투자와 소비를 자극하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정부가 돈을 풀면 물가가 올라 구매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합리적인 예측으로 소비를 줄였고, 돈을 푸는 통화정책은 실업률과 물가를 동시에 상승시키는 부작용만 낳았다.

고인은 정부가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을 통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힘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며 케인스주의 경제학을 비판하고, 기업과 개인의 자유로운 시장 활동을 강조하는 고전학파를 되살려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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