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겨냥한 美 "핵탄두 1419개" 전격 공개
"협정 복귀하라" 공개 압박
미국이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 러시아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핵탄두 숫자를 전격 공개했다.
1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에도 투명성에 대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협정이 제한하는 미국 전략무기의 총숫자를 자발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2011년에 발효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배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1550개로 제한하고 있다. 양국은 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대국 핵시설을 사찰하고 1년에 두 번 각자 배치한 핵탄두와 운반체 숫자 등을 공유하기로 했지만 러시아는 지난 2월 28일 일방적으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국무부는 지난 3월 공유할 의무가 있는 핵탄두 숫자 등을 제공하지 않았고 미국도 상응하는 대응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무부는 "러시아의 뉴스타트 의무 위반에 대응하는 합법적인 대항책으로 미국은 업데이트한 3월 자료를 러시아에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투명성과 책임 있는 핵 운영에 대한 약속 차원에서 미국은 뉴스타트가 적용되는 핵전력에 대한 총숫자를 자발적으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가 다시 뉴스타트를 완전히 준수하고, 안정을 위해 협정에 포함된 모든 투명성 확보와 검증 조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3월 1일 기준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운반체로 총 662개의 ICBM, SLBM, 전략폭격기를 배치했다. 이들 핵 운반체에 탑재된 핵탄두는 총 1419개다. ICBM 발사대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전략폭격기는 배치된 것과 배치되지 않은 것을 포함해 총 800개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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