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집회, 한밤 광화문 인도 점거하고 술판

이민아 기자 2023. 5. 1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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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16일 '1박 2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해산을 하지 않은 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인근 인도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오후 11시를 넘긴 시간에도 돗자리를 펴고 술판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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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16일 ‘1박 2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해산을 하지 않은 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인근 인도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오후 11시를 넘긴 시간에도 돗자리를 펴고 술판을 벌이고 있다.

16일 민노총 집회가 이뤄지고 있는 광화문 일대 편의점 옆에 놓인 쓰레기 더미./박성우 기자

이날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분신으로 지난 2일 사망한 건설노조 강원지부 소속 간부인 양모(50)씨를 추모하고 노조 탄압 중단,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는 ‘열사 정신 계승 전국건설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 이후 노숙을 시작한 노조원들은 지하철 광화문역 인근 동화면세점부터 코리아나호텔 앞 인도 등에 돗자리를 펴고 모여 술판을 벌이거나 침낭을 펴고 잠을 청했다.

인도 곳곳에서는 노조원들이 마시고 버린 소주병과 맥주캔, 담배 꽁초 등이 가득했다. 특히 집회가 이뤄지는 도로 인근의 골목은 흡연을 하는 노조원들로 인해 코를 막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당초 이들이 경찰에 집회 신고한 시간은 이날 오후 5시까지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미신고된 집회 진행을 중단하라는 경고 방송을 하고 자진해산을 권고했다. 그러나 ‘핼러윈 참사’ 사망자 추모제 참석 명목으로 노조원들은 자리를 지켰다.

16일 퇴근 시간 서울 광화문대로에서 집회를 진행 중인 민주노총 건설노조./이민아 기자

노조원 5000여명은 문화제가 끝난 오후 8시 이후에도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 돗자리를 깔고 버텼다. 노조원 1600여명은 오후 8시 30분 서울행정법원의 허가에 따라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으로 행진했다.

건설노조가 이날 오후 2시부터 퇴근시간 이후까지도 세종대로 8개 차로 중 4개 차로를 점거한 채 계속 집회를 이어간 탓에 도심 교통 정체는 극심했다.

민주노총은 건설노조 집회를 17일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이후 금속노조 총파업(31일) 등으로 대정부 투쟁 전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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