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득점지원' 극복하고 첫 승… 두산 최원준 "타자들에게 내가 더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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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최원준(28)이 6전 7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올렸지만 오히려 타자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최원준은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7구를 던져 1실점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으로 쾌투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최원준의 경기당 득점지원은 리그 내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1.25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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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최원준(28)이 6전 7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올렸지만 오히려 타자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최원준은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7구를 던져 1실점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으로 쾌투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최원준의 호투 속에 두산은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원준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00에서 3.64로 소폭 하락했다.
최원준은 시속 130km 중후반의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섞어 키움 타선을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6회말 잠시 흔들리며 1실점을 기록했지만 2사 만루 위기에서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으로 봉쇄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최원준은 팀이 리드를 지키면서 4-1로 승리해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원준은 "선배, 형들이 너무 미안해했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양)의지형도 등판마다 글러브 색깔을 바꾸는 등 노력해줬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3패 평균자책점 4.00(36이닝 16자책)으로 두산 선발진에서 제 몫을 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4번이나 기록했다. 다만 득점지원 부족으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최원준의 경기당 득점지원은 리그 내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1.25점이었다.
이에 최원준은 "타자들에게 내가 더 미안했다. 선발투수로서 선취점을 안 줘야 하는데 자꾸 안 맞아 떨어지면서 타선에 조급함을 줬다"며 "의지형이 옆에서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밥도 많이 사줬다. 사실 크게 힘들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양의지에 대해 "지난 시즌까지 타자의 약점을 생각하면서 던졌다. 그런데 지금은 의지형이 모든 것을 알기 때문에 생각을 안하고 포수 사인대로 던지고 있다"며 "그렇게 던지다 보니 투구수를 절약해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다. 의지형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지형은 팀을 위해서 희생도 많이 하고 앞장서서 후배들도 다독인다"며 "투수가 못하더라도 모든 부분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고 왜 최고의 포수인지 느낀다"고 덧붙였다.
6회말 최원준은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양의지의 사인을 거부하고 본인의 사인으로 투구했다. 결과적으로 타구가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이 됐지만 타구 속도나 각도를 봤을 때 위험한 순간이었다.
최원준은 "포수가 슬라이더를 요구했다. 근데 그전부터 슬라이더가 계속 빠지더라. 웬만하면 고개를 안 흔드는데 그 상황에서는 도저히 안되겠더라"며 "이후에 벤치에서 의지형이 왜 '하늘에 맡기냐'고 말하더라.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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