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즌 첫 승 최원준 “타자들에게 오히려 내가 더 미안했다”[스경xMVP]
두산 최원준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최원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4-1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시즌 첫 승인 동시에 팀의 시즌 첫 4연승이었다.
이날 첫 승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1회와 2회, 2이닝 연속으로 2루타를 맞았다. 3회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4회 들어서야 경기 첫 삼자범퇴를 잡았다. 고비마다 최원준은 경기에 더 집중했다. 야수들도 대량득점을 만들진 못했지만, 좋은 수비로 최원준을 도왔다.
경기 후 최원준은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타자들이 너무 미안해 했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원준이 받은 득점지원은 경기당 1.25점, 리그에서 가장 저조했다. 4회 선제 2점홈런을 친 양석환은 더그아웃에서 최원준을 꽉 껴안았다. 그만큼 미안한 마음이 컸다.
최원준은 오히려 자신을 탓했다. 그는 “선제점을 안줘야 하는게 선발 투수의 첫번째 임무”라며 “그게 안돼서 타자들을 더 조급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3.64까지 떨어뜨렸지만, 최원준은 그동안 자신의 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밸런스가 좋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구속도 잘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최원준은 “(양)의지 형이 저번 경기부터 ‘그냥 자신있게 던져라. 고민한다고 되는게 아니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줘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포수 양의지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최원준의 첫 승에 가장 큰 고비는 6회말이었다. 이정후와 임지열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사 후 김태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1 추격을 허용했다. 2사 이후 다시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최원준은 2사 만루에서 만난 김휘집과도 어려운 승부를 했다. 초구와 2구, 슬라이더 2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직구에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순간 앞으로 나왔던 정수빈이 황급히 뒤로 물러나며 간신히 공을 잡았다. 2사 후, 모든 주자는 이미 스타트를 끊었고,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최원준은 “의지형은 슬라이더를 주문했는데, 제구가 너무 안돼서 고개를 저었다”며 “의지형이 ‘마운드 위에서 왜 하늘에 승부를 맡기냐’고 뭐라고 했다”고 웃었다. 최원준은 “중견수를 넘어갔으면 다 내 탓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그래도 수빈이 형이 잘 잡아줘서 위기를 넘겼다”며 “잘 맞힌 공이기는 했지만 탄도가 좀 낮아서 수빈이 형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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