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결승타' KIA 황대인 "자신감 생겨…내일 경기가 기대된다"(종합)

2회 교체 투입돼 홈런 포함 멀티히트 활약

(대구=뉴스1) 서장원 기자 = 동료의 부상으로 교체 출전한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이 맹타를 터뜨리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KIA는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8-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5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극심한 투타 엇박자로 지난 주말엔 두산 베어스에 스윕패를 당하기도 했다. 한 주의 첫 경기, 삼성을 상대로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했다.

경기 중반까지 KIA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선발 숀 앤더슨이 5⅔이닝 2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원태인에게 막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2회초엔 리드오프로 출전한 류지혁이 자신이 친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교체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타격감이 좋은 타자 중 한 명이었기에 KIA로서는 큰 타격이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는 KIA에 전화위복이 됐다. 류지혁 대신 타석에 들어선 황대인이 잠자던 KIA 타선을 깨우는 기폭제가 됐다.

5회초 원태인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만든 황대인은 7회초엔 2-2 동점 상황에서 바뀐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역전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KIA는 김선빈과 최형우의 적시타로 역전을 만들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3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8-2로 달아났다. 7회를 기점으로 사실상 경기 흐름이 KIA로 완전히 넘어갔다.

이날 황대인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득점과 결승 타점을 만드는 영양가 있는 활약으로 류지혁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황대인의 활약 속에 KIA도 5연패를 끊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후 황대인은 "대구에서 좋은 추억이 많아서 꼭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교체 투입돼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 성적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황대인은 최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컨디션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평가는 다른 분들이 하다보니 거기에서 자신감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 "아직 100경기도 넘게 남았기 때문에 결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기보다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게 관건이다. 황대인은 "오늘 결과가 앞으로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도 생겼다. 내일 경기가 기대가 되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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