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에 강한 유격수 롯데 노진혁 “팀 타격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해”
연장전에 터진 노진혁(34·롯데)의 귀중한 ‘한 방’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노진혁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연장 10회초 우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팀에 3-1 승리를 안겼다.
1회 2사 1·2루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상대하며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노진혁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방망이를 달궜다. 이후 타석에서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난 노진혁의 방망이는 연장으로 돌입한 10회초 다시 한번 번쩍였다.
8회 정은원에게 적시타로 1-1 동점을 내주고 한화에 분위기를 내준 뒤 맞은 연장 10회. 노진혁은 침착했다. 선두 타자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진 전준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힌 1사 1루 상황. 노진혁은 상대 투수 강재민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지난달 18일 KIA전 이후 28일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
노진혁의 홈런으로 2점 차로 달아난 롯데는 10회말 김원중과 김도규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뒤에 만난 노진혁은 홈런 상황에 대해 “2스트라이크로 몰린 뒤에는 어떻게든 (안)치홍이를 2루로 보내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몸쪽으로 공이 들어왔고, 간결하게 스윙한 덕에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노진혁은 이날 경기 포함 시즌 타율 0.278(97타수 2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81로 공수 양면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노진혁은 지난 11일 두산전에서도 10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치며 클러치 상황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노진혁은 이에 대해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팀 타격을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조금 더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튼 롯데 감독은 “한 주를 또 멋있게 시작했다. 모두가 하나가 돼 싸운 승리”라며 “경기 후반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 노진혁 선수는 역전 2점 홈런을 치는 등 멋진 활약을 해줬다”고 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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