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수뢰 혐의 조사” 중국 외교부 공식 확인
산둥, 새 사령탑에 최강희 검토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가 승부조작이 아닌 수뢰 혐의로 중국 공안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손준호의 수사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중국 형법 제163조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스포츠의 경우 선수가 경기 관련 부정한 요청을 받고 금품을 취득했다면 이 죄목에 해당될 수 있다.
로이터는 중국 내 한국 외교당국을 인용해 “영사관에서 조속한 시일 내 손준호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가족들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손준호가 17일 주중 한국영사를 접견해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손준호는 2021년 전북 현대를 떠나 산둥 타이산에 입단해 그해 슈퍼리그·중국축구협회컵 우승에 기여했다. 손준호는 지난해에도 중국축구협회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4년 재계약을 맺었다. 또 그는 국가대표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태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손준호는 지난 12일 상하이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구금돼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우려를 샀다. 당시 중국 언론에선 손준호가 하오웨이 산둥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산둥은 하오웨이 감독의 부재 속에 새로운 사령탑으로 최강희 감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나스포츠’와 ‘소후닷컴’은 이날 “산둥이 최 감독과 협상에 근접했다.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계약이 완료되면 하오웨이 감독은 공식적으로 퇴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산둥은 현재 하오웨이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 공안의 수사를 받아 파비오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고 있다. 파비오 수석코치는 과거 전북 현대에서 최 감독을 보좌한 바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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